움직이는십자가

Neighbor - - 첫장 -

로마 가톨릭의 성인 베르나르도를 위해 아르헨티나 코르도바(Córdoba) 팜파(Pampa) 평원 지대에 세워진 채플은 흡사 방공호를 연상시킨다. 황량한 초원위에조금난데없이솟은건물은어느용도의건물인지감이잘안잡힌다. ‘카필라산 베르나르도(Capilla San Bernardo)’ 채플은그장소에있던교회의붉은벽돌을 재활용했다. 차곡차곡높이쌓은벽만보이는외부와달리내부로들어가면기적같은일이일어난다.해가뜨면깎인천장으로천장에매달린가로,세로일자조각상이(십자가가 아니다) 빛과부딪쳐반대편벽에그림자를만드는데, 두개의직선이점점교차하면서십자가모양을형성한다.그림자는시간에따라움직이며어둠속으로사라진다.아르헨티나출신의건축가니콜라스캄포도니코(Nicolás Campodonico)는 두 개의 직선이 십자가가 되었다가 동에서서로 움직이는 모습이 예수가 골고다 언덕에서 나무 기둥을 등에 지고 이동한성경스토리를떠올리게한다고설명한다.빛이어둠을만날 때,커다란벽돌벽아래한쪽귀퉁이에앉아하늘을바라보는것만으로도마음이벅차오른다.사라지는십자가처럼마음의우울과걱정도모두사라지길기도한다. www.nicolascampodonico.com 주소La Playosa, Co′ rdoba, Argentina 오전일찍해가떠오르면빛은세로,가로직선오브제를투과하며반대편벽에십자가그림자를만든다.가장강한해가비치는정오때가장선명하고커다란십자가와마주할수있다.

과거교회건물에사용했던100년이상된벽돌을재사용했다.바닥에작게뚫린구멍사이로스며든빛이내부를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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