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에숨은이야기

Neighbor - - 첫장 -

이게대체뭐지?그의작품앞에서면누구라도품을의문이다. 한데,이것의정체가브로치라는사실을안순간뒤통수를얻어맞은느낌이다.나뭇가지가여러갈래로뻗은형태같기도 하고, 얼핏지붕의모습도 보인다. “주택가의골목길을하늘위에서내려다본형태인데, 그구조자체만으로제눈에는너무예쁜거예요.”서른전까지는아파트에살아본적이없다는작가노은주에게골목길은또다른추억이자기억이었을 터. 골목마다켜켜이쌓였을숱한이야기를품은 집. 하늘에서내려다본그것은마치하나의디자인구조처럼보인다.건축모형이떠오르기도한다.추억속집의모형이자,꿈꾸는미래의건축모형말이다.그의작품에등장하는소재는은. “금속은제게익숙한소재예요. 금속을만들고깎고붙이고형태를만드는‘구조적인’것에관심이많아요.”그는자신의작업을이야기하며‘구조적’이라는단어를가장많이썼다. “위에

서보는것과옆에서보는 것, 다다른 모습이죠.” 시 선에따라달라지는형태와그것이건네는심상. 구조자체에집중한초창기작업이다소차갑게느껴졌다면,지금의작업은형태적으로는차갑지만이야깃거리가더많아진것같다고그는말한다.골목골목에숨어든삶의이야기를품은그의‘루프’작업은작은브로치지만강한조각의여운으로다가온다.분명 골목의 구조를 담았지만 어느 순간 그것은 하늘에서 내려다본 지붕이아니다. “어디든 달 수 있어야 장신구죠. 그런 점에서착용자가참여해야만비로소작품이완성된답니다.”장신구에관한작가의철학을실천하듯,이번전시에소개될그의브로치작품은직접만져보고착용도 가능하다. 그가 인도하는 골목골목을 걸으며 마음이움직였다면,부담없이구입도가능하다.

Newspapers in Korean

Newspapers from Korea, Republic

© PressReader.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