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위의너와나

Neighbor - - 첫장 -

한상덕 작가의 작업에는 늘 ‘의자’가 등장한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의자.그런데의자는권력의상징,사회화의상징등다양한의미를내포한다. “앉아있다는행위자체도합리적이고지적이라는이미지를품고 있죠. 여기서인지할점은우리는 초·중·고 그리고사회에 이르기까지, 의자만바뀌었을뿐모두앉아있다는사실이에요.”문득궁금해졌다.그렇다면작가자신은현재어느의자에앉아 있을까. “지금은제도권안의의자인것 같아요. 막상벗어나면 불안하죠.” 자유롭게 미지의 세계를 꿈꾸지만벗어나면 불안한, 모순의 삶. “집이 제겐 커다란 의자 같았어요. 집을 매개로 관계망이 형성되고, 사회화되니까요.”그의눈에비친집은 ‘추억’ ‘사랑’과 같은따뜻한정서적대상은아니다.집역시규모만다

를 뿐 권력이자 사회화의 장이자 관계를 형성하는 하나의유용한도구다.하지만그가말하고픈것은현대문명,자본주의에대한비판이 아니다. “그저 이렇게살아가고있구나를기록할 뿐이죠. 그기록을시각화하는과정이바로제작업이고요.”그의작업은장신구는아니다.그렇다고조소도아니다.조소의크기에서오는숭고함과는분명 다르다. 오히려작고귀엽다. “휴먼스케일이라고하죠.사람이다룰수있는크기.제작품은 30~40cm 크기의작고정교한세계입니다.”거창한주제보다는자신혹은누구나의이야기도될삶의 기록. 그것은소소함보다는친숙함에 가깝다. “굳이 금속을고집하는이유는오리지널재료의물성을지키기위한것이라할수 있어요. 공예적 기술을 바탕으로, 금속의 상징성을, 금속본연의관점을풀어내는게재미있어요.그것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숭고하지도, 그렇다고아무의미도없지않은조형물.자신의작업은딱거기에서있노라고그는말한다. ‘삶은의자를둘러싼투쟁이다’라는그의말처럼,의자위에서,집위에서분투하는삶을잠시들여다볼것을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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