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시절열광했던그것

낮에는용접공으로,밤에는댄서로.전문댄서가되겠다는꿈을키우는18세소년알렉스의가슴떨리는이야기가시작된다.영화를넘어뮤지컬로돌아온<플래시댄스>.

Neighbor - - CONTENTS - ※ 이 글을 쓴 김일송은 공연 칼럼니스트이다.

영화를 넘어 뮤지컬로 돌아온 <플래시댄스>.

1983년. 엄혹한 군부 정권 시절. 이상주의자들은 최루탄 가득한 거리에서있을때,낭만주의자들은담배연기자욱한극장으로숨어들었다.폭정으로부터시민의관심을돌리기위해정부는심야영화상영을허했다.세상사알리없던아이들은은막속미지의여인들에게마음을빼앗겼으니,종종그마음책받침으로증명하곤했다.이제막코밑이거뭇해지던사내들의교과서마다꽂혀있던책받침여왕,브룩실즈,피비케이츠,소피마르소.그리고단한작품으로책받침여왕반열에오른이있었으니,바로제니퍼 빌스다. 그의 데뷔작이자 대표작인 영화 <플래시댄스>가 뮤지컬로무대에오른다.

배경은미국의철강도시피츠버그.주인공은낮에는제철소용접공으로,밤에는나이트클럽스트립댄서로이중생활중인낭랑 18세 소녀알렉스오웬스.나이는어리지만알렉스는쇼의피날레를장식하는클럽최고의댄서로,우리배우손예진도그의춤을따라한바있다.영화<작업의정석>(2005)에서 춤을추던손예진이마치회심의일격처럼시원한물벼락을맞던장면, 22년전제니퍼빌스가보여준바로그장면이다.

비록오늘의무대는나이트클럽이나,내일은극장무대에서설생각으로오늘도춤연습에여념이없는알렉스.사실그것은연습이라기보다삶자체였다.영화의오프닝을여는 ‘왓 어 필링(What A Feeling)’의 노랫말처럼. “무쇠처럼 냉담한 세상, 돌처럼차가운 세상에서”, “음악이 들려오고눈을 감으면, 나는 리듬이 되어요. 알렉스에게 춤은 삶의 방편이자 삶의이유, 삶의 목적이었다. 그러나 배움도 배경도 없는 이에게 세상이 어디호락호락할까.그때그의가능성을발견해음으로양으로돕는이가제철소소장닉(마이클노리)이다.

하지만음지에서일하고양지를지향하는건문제를일으키기쉬운법.서류전형에통과하여오디션참가통지를받고뛸 듯이, 아니정말로뛰어오르며기뻐하던알렉스는자신의서류통과가닉에의한것임을알고닉의뺨을때린다.그리고그알량한자존심을내세우며오디션을포기하려한다.그때닉이알렉스에게하는말이,이모든이야기의한줄요약되겠 다.꿈을포기하면,살아있는게 아냐!(When You Give Up Your Dream, You Die!) 사실 이런 진부한 주제와 익숙한 결말, 신데렐라 신드롬에 기댄개연성없는구조는<플래시댄스>의가장큰약점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플래시댄스>가이토록사랑받을수있는건춤과노래때문이다.인용한 ‘왓 어필링’으로아이린카라는당시팝의황제마이클잭슨의독주를 막으며 1983년 빌보드 정상을 차지했으며, 이 노래로 그래미 어워즈최우수 여자 팝 보컬상을 수상했다. 또한 마이클 셈벨로가 부른 ‘매니악(Maniac)’ 또한빌보드1위를차지했으며,그외에 ‘글로리아(Gloria)’, ‘아이 러브 로큰롤(I Love Rock ‘n’ Roll)’, ‘맨헌트(Manhunt)’ 등이 수록된<플래시댄스> OST앨범은골든글로브주제가상과아카데미주제가상을모두 차지했다. 이처럼 <플래시댄스>에서 음악은 분위기를 환기하는 기능적역할을넘어인물의대사를대신하고이야기를전달하는중추적역할을 하는데, 그것이곧뮤지컬의처음이자끝 아니던가. 그렇다면, 뮤지컬은영화<플래시댄스>가꾸는꿈아니겠는가.

1월 18일부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될 뮤지컬 <플래시댄스>의무대에는영국웨스트엔드에서활동하는오리지널캐스트들이출연한다. 35년 전이영화한편으로제니퍼빌스가일약스타덤에올랐듯,이번에알렉스역으로출연하는샬롯구찌가스타로등극할지아무도모를일이다.다만한가지는확실하다.그시절,학생주임의눈을피해동시상영관을찾은,카세트테이프에음악을녹음하려라디오앞을떠나지못한,책받침여왕에게열광한,지금은사라진지난세기의추억을간직한이들에게과거를회상할선물이될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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