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헛먹다

The Korea Daily - - 16문예 마당 -

나잇값과 꼴값은 비아냥조가 짙은 낱말 이다 그래서 나잇값도 못한다며손가락질 을 하 든가 꼴값 떨고 있네라며 야유도 한 다 꼴이란 단어에는 원래 속되다라는 뜻이함축되어있으니 꼴값이좀놀림을당 하더라도억울할것이별로없다

하지만 나이에게 무슨 죄가 있다고 꽁무 니에 값이란 꼬리표까지 매달아 나잇값 이 이러쿵저러쿵 한단 말인가 나잇값이란 단어를설령좋은의미로사용해도적극적칭 찬은 못된다 나잇값 하네라는 말은 적극 적 표현이기보다는 제법 또는 뜻밖에라 는 조건적 소극적 겉치레 칭찬일 경우가 대 부분이다

청춘이니까아픈것이 당연하고 중년이니 까 아무리 아파도 울지 못한다고 한다 그렇 다면 노인이니까 아픈 내색도 못하고 신음소 리를 뼛속 깊이 갈무리하고 몸살이나 앓다가 때에 이르면 말없이 떠나야하나 청춘 나잇 값은 금값이고 중년 나잇값은 은값이고 노 년 나잇값은 동값도 아니고 똥값이란 뜻인 가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이 서른세 번째 생일을 맞아 단시 On my thirty-third birthday를남겼다

Through lifes dull road so dim and dirty/ I have draggd to three-andthirty/ What have these years left to me?/ Nothing-except thirty-three 어 둡고 더러워 따분한 인생길 걸어/ 서른셋 나 이에 이르렀네/ 내게 남은 건 과연 무엇일 까/ 서른셋 나이뿐일세(졸역)

서른셋 나이에 문명(文名)으로도 혁명전 사로도 이름을 떨치고 귀부인들과 숱한 염 문을 뿌리던 한창 나이에 무슨 여한이 그리 도 많았을까 혹시 선견지명이라도 있어 죽 음의 그림자라도 읽었단 말인가 그래서 3년 후 서른여섯 나이에 홀연히 떠났을까 아니 면사랑도명성도한갓물거품이라는깨달음 이었을까

남아이십(男兒二十)에 미평국(未平國)하 면 대장부가 아니라며 호기부리던 남이장군 은 스물일곱 나이에 사형장 원혼이 되었다 두 사람 다 나잇값으로 치면 아무나 넘볼 수 도 없는 상한가가 아닌가 그러니 나이와 나 잇값은정비례한다고볼수없다

은퇴 후 마누라의 고집을 꺾지 못해 울며 겨자먹기로 깊고 깊은 산속  7에이커가 넘는 대지에 방을 여섯 개 들인 집을 짓고 단 둘이 살고있는친구가있다

저들은 퀘이커교도나 아미시 교도도 아니 면서 하루에 두끼  그것도 텃밭에서 가꾼 소 채류에 콩가루나 쌀가루를 곁들여 소식한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날  기껏 해야 고구마나 감자 몇 알을 삶아 특식처럼 호식한다니 대단하다 칭찬해야 하나 아니 면 꼴값한다고 흉보아야 하나 게다가 사는 곳이 경관이라도 빼어나면 신선놀음이라고 부러워할 테지만 시냇물은커녕 제대로 자란 나무 한두 그루도보이지않는그야말로허허 벌판이다  술과 담배를 나만큼이나 즐기고 

뭣하나  하루 종일 흘러간 육류라면 소고기든 양고기든 개고기든 마다 않던친군데딱하다못해불쌍할정도다  오래전에산행을마치고 친구 집엘 잠시들 렀다 혼자서 집을 지키고 있었다 아내는 교 회에서주관하는봉사활동에나갔노라했다  요즘사는재미가어때? 내가물었다  그렁저렁견디는게지 재미는뭐    그래도 이렇게 살다보면 100살은 문제없 을게야 

100살을 살면 영화나보면서   그러지말고 여기다수련원인가를차리면 어때? 심심치는 않을 게야 혹시 아나 잘하 면 휴 헤프너처럼 노욕을 달랠 수 있는 기회 라도잡을지   제대로먹기나 해야노욕인가나발인가도 생기지 가당키나한소린가  생각같아서는 안주인이 돌아올 때까지 함 께하고싶었지만  괜스레 미적대다가 저녁식 사 준비하느라부담스럽고번거로울것같아 서둘러 일어났다 데친구가말했다  담배있으면한두개비만주고가  마누라한테혼나려고   걱정 마  양치질하고 아  흙먼지를 일으키며귀갓길을서둘렀다 비 포장도로를 덜커덩덜커덩 달리며 생각해보 니 괜히 허튼짓을 했구나싶었다  담배구걸 (?)하는 친구가 하 도안쓰러워 호의를 베푼 답시고 한 갑을 통째로 건네주었으니 말이 다 이러니 걸핏하면 나잇값도 못한다고 마누라한테핀잔을받지싶었다  나이를헛먹었군 산등성이너머로뉘엿 대고 있던 해가 나 들으라는 듯 종알대는 것 같았다 

감쪽같 까지 라고 소리친다 선까지  그 선에 면 손뼉을 치며 좋아하 고는 더 선을 그어달라고 한다 나는 선을 안 그어  그래서목표가 중 요한 거야! 여기서 살고 다른 떠나자  라고말한다

옆집 아저씨네의 를 낳았다  딸은 강아지를 다 흰색과 검은색이 섞인 강아지 마리와 검정 강아지 한 마리다  나는 개털이 싫기도 하고 같이 놀다가 헤어지는 것도 싫어 항상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딸은 죽자고 강아지 와 놀려한다 이를 잘 아는 옆집 아저씨가 강 아지 한 마리를 선택하라고 한다 딸은 아무 런망설임없이검정강아지를선택했다

얼마 후 옆집 아저씨는 강아지가 어미젖 을 떼었다며 검정 강아지를 껴안고 왔다  딸 은엄청나게 좋아한다 천둥벼락이라도치는 날이면 밖에 있는 강아지가 무섭다고  끙끙  대면딸은방에이내들여놓기도한다

날씨가 좋을 때는 밖에서 잠을 재운다 그 런데 하루는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고 밖에 서 짖어대기 시작한다 밖을 살펴봐도 아무

막 시동을 걸고 떠나려는  사워하면 뛰어봐 딸은내가그은 뛰려고 안간힘을 쓰고 닿으 먼 곳에 얘야! 엄마가 주면 뛰지못하지 2년만 암캐가 강아지를 네 마리 보러 가자고 보챈 세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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