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씻어주고떠나거라

The Korea Daily - - 오피니언 - 이아침에

차가운 공기 속에 어스름이 밀려오 는 섣달그믐 한해의 마지막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꼭 할 일을 남겨두 고 떠나는 아쉬움과 미련이 나를 붙 잡고놔주지않는다

한해의 끝자락에 휘감겨 있다 이 절대고독 속에 갇혀 삼키려 해도 흐 르는 눈물이 있다 가슴 밑에서 치 밀어 오는 울음이 있다 아무도 2012년 이 해를 눈물 없이는 보낼 수없으리라

얼마 전 코네티컷의 뉴타운에서 천사같은 어린 학생 20명이 광란의 총알로 한순간에 생명을 잃었다 지 구 곳곳에서는 정의와 평화를 내세 워 무고한 희생이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삶터를 무참히 짓밟은 허리 케인의 자연 재 해로 우리는 하늘의 진노를겪었다

가장 풍요하다는 미국 땅에 굶주 리고 소외당한 백성이 곳곳에 늘고 있다 직장을 잃은 젊은이들은 꿈 조차 버리고 정치판은 국가 경제 의 벼랑에서도 당리당략을 볼모로 서로 양보를 안해 민생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속도와 새로운 지식 만을 탐하는 이 시대는 앞선 자만 이 승리자요 뒤를 쫓는 사람은 모 두 패배자로 실망과 좌절감만 안겨 준다

법령이 늘수록 도둑이 많아진 다는 노자의 말이요 덕으로 이끌 고 예로 바로잡으면 부끄러움을 알 고 바르게 살아간다는 공자의 말이 다 도둑과 적을 퇴치하려 총을 많 이 만들수록 안전하기는커녕 범법 자가 늘고 있다 법령이나 무기는 제한적이고 물리적인 도구는 될지 언정 백성의 마음을 온유하고 선하 게다스리지못한다

법규가 많을수록 이 법망을 빠져 나가려는 방법 또한 교묘하게 발달 하고 있다 첨단과학과 생명공학의 특혜를 누리는 현대임에도 병마와 재해의 고통은 여전하고 삶터는 안 전을보장받지못하고있다

지난 365일 수 천 시간을 사는 동안 부딪친 위험과 질병과 난관을 헤치고 살아남아 호흡을 하고 있음

결혼의성공은적당한짝을찾는데있지않고적당한짝이되는데있다 은 기적이며 은혜다 내 홀로 아무 리 열심을 다했어도 가족과 이웃과 국가의 도움 나아가 하나님의 돌 보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 다 나만의 안녕과 자존심을 지키 고 내 소유를 잃지 않으려 애썼다  손해를 보는 일에는 알면서 모른 척  형제와이웃에게너무인색했던 모습이 거울처럼 비춘다  부끄러운 일이다

눈물은 단순한 생리적 액체가 아 니다  인간의 정서가 작용하는 통한 의 강물이며 감사의 폭포수이며 고 통의 골짜기를 지나는 격랑이며 기 원을 올리는 정화수며 옷깃을 적시 며차분히내리는기쁨의이슬비다 울음은 이같이 감정의 순화 또는 승 화작용을 일으킨다 한참을 울다보 니 마음속에 잔잔한평온이깃든다  누가 찾아와 따뜻이 다독여 준듯잔 잔하다 

뜨거운 눈물을 흘려 본 사람만 이 진정 남을 이해할수있다 병든 자 소외된 자 굶주린 자와 사랑 하는 사람을 잃은 자는 정작 흘릴 기력도 눈물도 소진하여 말라 있 다 대신 울어줄 사람 아니 같이 울어줄 사람 얘기를 들어 줄 위로 자가필요하다 깨끗한 눈물은 우리에게 주신 선 물이다 2012년이여 우리의 눈물 을닦아주고떠나가거라

- 앙드레모루아(1885~1967 프랑스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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