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다른‘혁신’의 필요성

China (Korean) - - 칼럼 -

글|장웨이잉(張維迎,경제학자·베이징대학교교수)

경제 성장이란 새로운 제품과 기술, 시장이 계속해서 탄생하는과정이자 산업 구조와 수요 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담 스미스의 이론에 따르면 시장의 크기가 클수록 분업은 더욱 세분화·전문화되며,전문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분업은 다시 세분화된다. 동시에기술진보는더욱 빨라지고 신제품과 신기술이 더욱늘어나면서 최종적으로 생산성이 높아져 더 많은 부와 자산이 창출된다. 그러나 아담 스미스는 이런 모든 체인을굴러가게 하는‘사람’, 즉 기업가라는요소를연구하지는 못했다.

기술 분업이든, 시장이든 이를 견고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모두 기업가와 이들이 지닌 기업가 정신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빌 게이츠를 들 수있다. 빌 게이츠 이전에도 소프트웨어‘제품’은 있었지만 소프트웨어‘산업’은 없었다. 하지만 빌 게이츠가 등장하고 나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고 나아가 미국과세계에 소프트웨어 업계가 생겨나고발전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모든 기술적 진보는 기업가의 손에서 탄생한다. 물류나 인쇄산업 등이 좋은 예이다.

새로운 부와 자산이 시장으로 바뀌는 과정 또한 그 가운데에 기업가가있다. 생산능력의 과잉이 일어나는 까닭은 기업가가 새로운 부를 새로운 시장과 연계시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수요가 모두 충족되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내는 기업가가 없었다는 얘기다. 경제가 발전하고 사람 들이 부유해졌는데도 기업가가 계속해서 기존의 제품만 만들어 낸다면 사람들은 이를 구매하려 하지 않을 것이고, 이로 인해 단기적인 경기 정체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또한 균형을 이룬 상태에서는 새로운 이윤이 창출되지 않는다. 돈을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이윤은 오로지 불균형의 상태에서만 창출된다. 지난 2001년 전세계 컴퓨터시장이 균형 상태에 접어들자 컴퓨터생산업계 중 수익을 창출하는 곳은 아무도 없었다. IBM이 2004년 PC사업부를 레노버에 매각했던 이유도 바로이 때문이다. 중국의 컴퓨터 업계도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늘어나는 것은컴퓨터 생산을 포기했을 경우 발생하는 기회비용뿐이었다.

이때 애플이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는 기존 구도에서 탈피해 태블릿PC를 생산하기 시작하며 컴퓨터 시장의균형 구도를 완전히 바꾸었다. 지금은시장에 태블릿PC가 점점 더 많아지고너도나도‘카피’를 통해 폭리를 취하자 태블릿PC 시장이 또 다시 균형을이뤄가고 있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혁신에 밀려 새로운 불균형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과거 30년이 넘도록 중국 기업가들은 주로 매매차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해 왔고, 중국 경제도 기업들의 이러한 차익 거래를 통해 발전해 왔다.예로부터 인류에게는 언제나 이런 정신이 존재해 왔다.

사마천이 쓴 <사기>의 <화식열전(貨殖列傳)>에는 30명이 넘는 기업가 들의 사례가 나와 있다. 차익을 남기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로 시장 간 매매차익이다. 쓰촨(四川)의 귤은 싸고 베이징(北京)은 비싸다면 쓰촨에서 베이징으로 귤을 가져와 돈을 남길 수 있다. 두 번째는시간차를 이용한 매매차익이다. 어떤상품이 내년에는 비싸질 것이라고 예상될 경우 지금 상품을 비축해 두거나 생산하기 시작해 내년에 팔아 돈을 남길 수 있다. 세 번째는 생산요소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요소시장과제품시장 사이에서 매매차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세상에는 할 일 없는사람들도 많고 공급이 달리는 제품도많다. 그러면 할 일 없는 사람들을모아 공급이 달리는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면 돈을 벌 수가 있다.

과거 30년 간 경제활동은 대개 이런 방식으로 이뤄져 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여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전통적인 제품 시장에서 차익을 남길수 있는 공간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혁신은 남과 다른 아이디어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상상하지 못했던 아이디어를 꺼냈을 때 대부분의사람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으려 들것이다.‘혁신’이란 아이디어를 신제품에 적용해 신시장을 넓히며, 신소재를 발견하고, 신기술(새로운 생산방식)을 도입하여 새로운 관리방식을실현시키는 것을 말한다. 기업가들은이제 혁신을 통해 기존의 균형을 깨뜨리고 새로운 균형을 하나씩 세워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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