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딜리버리맨’의 삶

China (Korean) - - 외국인이 보는 중국 -

중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 인터넷판 9월 18일

국의 딜리버리맨(배달원)은 제조업 중심 사회에서 소비중심의 풍족한 사회로 전환 중인 중국을 상징한다. 그들은 중국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편리한 주문을 선호하는 중산층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허즈강(何志剛)은 1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지만, 붉은색의 숫자는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휴대폰과 엘리베이터를 번갈아 쳐다보던 그는 급기야 헬멧을 뒤로 젖히고 배달상자를 단단히 든 채로 건물 20층까지 뛰어 올라갈 준비를한다. 바로 그 때,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리자 비로소 안도의한숨을 내쉰다.“배달을 나가면 자유로워져요. 나에게 명령을하는사람이 없으니까요.”허즈강의 목에는 출퇴근 카드가걸려있고, 허리춤에는 잔돈이가득든지갑이 들어있다.

올해 29세의 허즈강은 허난(河南)성 출신으로, 그처럼타지에서 온 젊은 일꾼들은 전혀 새로운 업종의 탄생과 발전을촉진하고 있다. 또한날로 진화하는 기술과 휴대폰 보급으로 전자상거래시장은 염가의 노동력을 공급받을 수 있게 되었다.

중국에서는 이제 어디서나 딜리버리맨을 볼 수 있다. 허즈강이 일하는 바이두와이마이(百度外賣)의 경우 베이징에서만 약 2만명에 달하는 딜리버리맨을 보유하고 있다.‘현대판집배원’의 대부분은 남성이다. 꽃을 배달하고, 세탁물과 커피와 각종 잡동사니를 전달하는 이들은 주문자의 바람을 싣고도시의꽉막힌도로를 누빈다.

허즈강의 담당 구역은 베이징의 북서쪽과 과학기술단지다.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두스펑(都市風)’전동차를 탄 그는이제막세워진 인터넷기업과 고층건물 사이를 바쁘게오가고, 식당과 사무실, 호텔과 아파트 단지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린내가 나는 가게가 어딘지, 큰 소리로 짓는개가있는집이 어디인지, 허즈강은 속속들이 알고 있다.

중국에는 팁을 주는 문화가 없기 때문에 허즈강은 회사에서 주는 급여만으로 생활한다. 딜리버리맨이 처음 받는 월급은 약 520달러 수준이지만, 허즈강 같이 배달 속도가 빠르고서비스가 좋은경우 보너스가 있어 실제로는 두배이상의소득을올릴수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오전 11시부터 점심 주문이 밀리기 시 작한다. 허즈강은 한 손으로는 휴대폰을 들고한 손으로는 전동차의 핸들을 잡는다. 운전석 뒤의 배달함에는 뜨거운 음료가 플라스틱 컵에 담겨 있다. 만두보다 스타벅스 커피 배달주문이 많다고 허즈강은 말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시장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대 규모다.포레스트연구소는 중국 전자상거래시장이 향후 4년간 급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베이징의 구석구석마다더많은 딜리버리맨이 등장할 것임을 의미한다.

주문을 하는 고객과 달리 중국의 딜리버리맨들은 어쩌면중국 경제굴기의 혜택에서 비켜 서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은 기회가 넘쳐나는 나라에서 당당히 설 자리를 찾아냈다.

식당 종업원에게“나는 딜리버리맨입니다”라고 말하는허즈강의 목소리에서 자부심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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