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관점에서 본‘일대일로 바로 알기’
<일대일로가이끄는중국>
2013년 9월에서 10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순방길에서‘실크로드 경제벨트’와‘21세기 해상실크로드(이하‘일대일로’)’를 함께 건설하자는중대 제안을 했다.‘일대일로’는 그 자체로도 매우원대한 개념이다. 2천년에 걸친역사속에이어졌던 동서양 교류의길을다시 연결하고, 세계를 대상으로 한 중국의 비전과 선린 외교, 공동번영의 자세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시기를 맞아 중국이 내놓는 국가적 구상이자 글로벌거버넌스에깊숙이참여하고자하는시도의일환이기도하다.
차이신미디어(財新傳媒) 편집부에서 엮어낸‘<일대일로’가이끄는중국‘(一帶一路’引領中國)>의 저자는한명이아니다.중국의여러정계·학계의 주요 인물과 학자들이 함께 참여했다. 정부는물론일반인들의시각도고루 담았다. 많은전문가들이 다양한 시각에서 책의 핵심 주제인‘일대일로’를깊이있게검증하고분석했다.
책에는 장예쑤이(張業遂)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진리췬(金立群)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초대 총재, 린이푸(林毅夫) 베이징대학교 국가발전연구원 명예원장, 선젠광(沈建光) 미즈호증권 아시아지부 이사회 의장 등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최근‘일대일로’에 관하여 언급했던 내용이나 언론사 등에 기고한 칼럼들이 담겼다.이들은전략적구도,대외개방,금융섹터의부상,산업발전추이,대국관계등다양한각도에서‘일대일로’의 등장 배경, 핵심 사상, 구현방법, 당면한 기회와 도전, 이로 인한 주요 효과등을분석했다.
전문가들의 출발점은 각기 다르지만 이들이‘일대일로’에 대한 외부의 각종 억측과 오해에 주목했다는 점은 동일하다. 가령‘일대일로’가발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서양 학자들은이‘지나치게 원대한’개념을 설명할 방법이 없어 단순히‘중국판 마셜 계획’으로 분류하고 비교·분석했다. AIIB 설립이 추진되던 때에는 중국이기울이는노력을두고일부호사가들은‘도전’내지는‘도발’이라목청을높이며‘기존왕을대체하는새로운왕의등장’이라고표현하기까지했다. 특히 이러한 시도에 가장 큰 의구심을 보인나라는미국이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일대일로’의 개념을설명하는동시에각국의오해를불식시키는데도공을 들였다. 이를테면 상하이상바오(上海商報)의 천지빙(陈季冰) 부편집장은 AIIB 설립과정에서벌어지는대국간힘겨루기에대해이렇게말했다.“미국과의 힘겨루기 속에서 결국 AIIB가설립되고‘1라운드’가 끝났다. 이제부터 중국이가장먼저해야할일은오히려미국의우려를진지하게경청하고조직자와리더로서의책임을성실히이행하며,기구의투명성·환경·사회적책임 등 각종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또각기 다른 생각을 가진 수많은 구성원들의 수요도제대로반영해야한다.”
이밖에도전문가들은투르크메니스탄,파키스탄, 한국등중국의이웃국가이자지정학적거점국가를비롯해러시아,인도,일본등주변대국들을각각의카테고리로분류하고이들에대한개별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일대일로’정책의시행에 필요한 치밀한 전략적 관점과 정확한 대응방안이담긴가이드라인성격의 의견이다. 독자들은이런전문가들의주장을 통해‘일대일로’의미래는물론중국의정책과외교의향방도가늠해볼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