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활성화를위한‘특색소도시’건설

China (Korean) - - CONTENTS - 글|왕자인(王佳音)

‘특색 소도시(特色小鎮)’는 중국이 추진하는‘신형 도시화’계획의 일부로, 처음 언급됐을 때부터 중국 사회의 많은 관심을 받아왔다. 중국에서 온라인상의인기도를가늠하는지표인‘바이두지수(百度指數)’에 따르면, 특색 소도시라는 키워드의 검색 빈도는 2016년 7월부터 줄곧높은순위를차지하다 2016년 10월과 2017년3월 각각 최고를 기록하며 사회적으로도두차례큰반향을일으킨바있다.

2016년 2월 발표된‘신형 도시화 건설 심화 추진에 관한 국무원의 몇가지 의견’에는특색소도시발전을가속화하고휴양·관광·상업·물류·정보·첨단 제조업·민속문화 계승·기술교육 등 특화된매력 요소를 갖춘 특색 소도시를 육성·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 담겼다. 2016년 7월중국 주택도농건설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등 3개 부처는 전국에 걸쳐 특색 소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0년까지 레저·관광·상업·물류·현대제조업·교육·기술·전통문화·살기좋은도시등의특색과활력을지닌1천곳가량의소도시육성목표를제시했다.

그리고올해초중국정부가다시한번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중소도시와 특색소도시 발전 지원을 천명하면서 특색 소도시는어느새부터인가 중국 경제발전의 새로운엔진 역할을 수행하며 역동적인 성장스토리를써내려가고있다.

신형도시화건설의새로운시도

2000년대 들어 중국은 연평균 1.3%의 속도로 도시화가 가속화되면서 매년 약1750만명의 인구가 도시로 대량 유입됐다.그러나 대도시 집값 폭등과 인구포화 등‘대도시병’도점차두드러지기시작했다.

다수의 농촌인구가 도시로 유입되자인구십수만명규모의지방소도시들은토지가 황폐화되고 경제가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도농 간 격차도 점차벌어졌다.이러한상황이계속되자중국정부는 특화산업과 소도시를 결합해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 도농 간의 격차를 줄이고자직접나서기에이르렀다.

기존 성공 사례도 있었다. 항저우(杭州) 시후(西湖)에서 30여 km 떨어진 윈치(雲棲)는 3.5km2의 면적에 상주인구가 10만명에 불과한 소도시이다. 오랫동안 인구의 순유출이 이어져 왔고, 산업구조 역시지저분하고 무질서하며 분산된 형태의 소규모작업장위주였다.

2013년 윈치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전략적 제휴를 맺고클라우딩 빅데이터에 기반한 특색 소도시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2년에 걸쳐 328곳의첨단기술기업을유치하고클라우딩,빅데이터, 핀테크, 모바일인터넷등각분야의 산업을 망라한 결과, 2015년 윈시는 30억 위안(약 5113억원)의 생산 규모를 달성

하면서 상주인구의 순유입 전환을 이끌어냈다.

“윈치의 성공 사례에는 눈에 띄는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알리바바의 본부가 항저우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항저우에속한윈치도덩달아이득을봤다.하지만 어떻게 보면 그 지역에 가장잘맞는 특색 산업을 발전시킨다는 특색 소도시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천페이(陳飛) 중국 사회과학원 도시 및 경쟁력 연구센터 부연구원은 이렇게 말하면서“특색 소도시를 통한‘지방 도시화’추진이야말로 중국의 신형 도시화 정책의 다양한 응용방식 중 하나이자 산업과 도시를연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과 살기좋은 환경을만드는중요한발전목표중하나”라고강조했다.

다양한참여와사회적관심

12차 5개년 계획(2011~2015년) 기간,구이저우(貴州)성은 100개의 시범 특색 소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과 함께 도시 철학으로‘녹색도시’와‘자연도시’를 제시했다.뒤이어 저장(浙江)성도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목표로‘산업·도시·사람·문화’가 하나된 신형 도시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기준을수립했다.

“중국의 2만개 가까운 소도시는 신형 도시화를 촉진하는 견실한 매개체입니다.”펑쿠이(馮奎) 중국 도시 및 소도시 개혁발전센터 학술위원회 사무처장은 특색 소도시가 지켜야 할 핵심 원칙으로‘도시가 점점더주민들의사랑을 받는지’와‘정부 정책이 점점 더 주민들의 지지를 받는지’를언급했다. 그는“특색 소도시에는 특색 산업뿐아니라‘특색있는 일상’도 있어야한다”면서“이는 특색 소도시의 경제발전과사회적관리의조화를이루는데도매우중요한요소”라고강조했다.

현재 장쑤(江蘇), 쓰촨(四川), 후난(湖南),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지는 모두특색 소도시 조성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중국의각대형금융기관도잇따라관련문건을통해특색소도시조성에필요한자금대출지원에나섰다.저장성은특색소도시를‘종합개혁시험구’로 설정하여 국가개혁시범지역이나 국가·성 급 선행 시범개혁지역 지정에서 특색 소도시를 우선시하고,법적 요건에 부합하는 개혁안의 경우 특색소도시에우선적용·실시하기로했다.

특색 소도시는 다양한 사회 자본도 끌어들이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지금까지 300곳이 넘는 상장사가 특색 소도시 계획 및 부동산·건축자재·콘텐츠·관광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관련된 사업 규모만 수억에서 수십억 위안 대에달한다.

무한한가능성과잠재역량

사회 각계가 특색 소도시에 이처럼 많은관심을갖는이유는여기에내재된막대한 가능성 때문이다. 한 전문가는 1억에서2억명의 농촌인구가 현지에서 특색 소도시방식을 통해 도시화에 성공할 경우, 2억에서 3억명에 이르는 소도시 주민들의 소득을큰폭으로증가시킬것으로예측했다.

“특색 소도시의 인프라 건설 규모는 1조위안대를훌쩍넘을 것이다.”선완훙웬(申萬宏源)증권은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렇게 전망했다.보고서는“향후 10년 간특색소도시가 일으킬 인프라 건설 투자가 약 1조7500만 위안 규모에 달하고, 이는 지방경제는물론중국전체의경제발전에큰역할을할것”이라고내다봤다.

특색 소도시가 가진 잠재적 역량 또한매우크다.저장성의1기 37개 특색소도시의 경우 그간 3300개가 넘는 기업을 유치하며 총 투자규모 480억 위안을 달성했다.이 중 5개 도시의 투자액은 20억 위안 대규모로서, 연평균 총 생산액이 400억 위안을 넘어선다. 현재 이들 지역은 투자뿐 아니라이미혁신인재와신기술,신모델이집결하는‘특색소도시1번지’로부상했다.

천 연구원은“과거 중국의 도시화는경제성장과 동시에 일부 지방도시에 생태환경 악화와 인구 유출 등 부정적 효과를야기하는 산업화 위주였다. 이제는 수많은소도시와농촌경제문제해결을위해서라도과거의성장방식에머무르지말고현존하는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보다비약적인 발전을 이뤄야 한다. 이런 가운데 특색이 뚜렷하고 산업 발전은 물론 생태환경과살기좋은도시를지향하는특색소도시가해결의열쇠로떠오르고 있다”고설명했다.

특색소도시만의강점들

수년 전, 특색 소도시는 눈에 띄는 발전을 달성함과 동시에 각종 한계와 도전에도 부딪히며 각계의 우려와 고민을 자아냈

다.가장대표적인사례가바로천편일률적인도시모델이다.

후웨밍(胡月明) 문화부 콘텐츠시장발전센터 주임보는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다. 첫째, 대부분의 교외 소도시는 여행과 관광 위주의 산업에 공연거리·맛집거리·공예품거리 등 약간의 수익사업을 가미한구조로서,경쟁력이부족하고제품모방도쉬워기업간가격경쟁이매우치열한상황이다. 둘째, 이들 도시의 관광상품은현지문화나인문환경,생태환경등과동떨어지고단기적효과를노린수준미달의콘텐츠 개발이 많아 관광객을 지속적으로 유인하기가어렵다.

중국의 도시화 과정을 오랫동안 지켜본 웨이사오쿤(魏劭琨)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도시 및 소도시 개혁발전센터 정책연구및 시범지역지도처 부처장은“아무리 특색소도시가 행정구획에 얽매이지 않는다 하더라도,‘독특성’,‘소규모’,‘새로운제도’등 3가지 측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특색이라는것은 산업 발전의 각도에서 바라본 특징이다. 즉, 특색소도시에는반드시산업기반과성장잠재력을갖춘플랫폼이있어야하고, 이를 바탕으로 산업 구조의 전환과 고도화가 이뤄져야 한다. 전통적이고 단일한제조업에서 연구개발·설계·콘텐츠·관광등의 다양한 기능으로까지 확장해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고 고급 시장을 확보해야한다”고지적했다.

10년 넘게 관광과 특색 소도시 사업을운영해 온 린펑(林峰) 뤼웨이(綠維)문화관광그룹회장도이같은관점에전적으로동의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특색 소도시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특색 산업과 관광산업이라는두가지축을유지해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특색산업의선정은현지의 천연자원과 입지조건, 과거 산업 등기본 요건을 따라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신흥산업의 발전, 전통산업의 전환, 과거주요산업의유지라는세가지전략을구사해야 한다. 이중관광산업은소비와산업을 집중시키고 고용을 늘리며 생태 개선과 행복도 향상에 기여함과 동시에 특색 소도시 발전을 이끄는 주요한 동력으로 작용한다”고설명했다.

중국의 여러 전문가들은 특색 소도시의 규모에 대해 인구 20~30만명에 이르는행정구획상의 소도시일 필요는 없고, 작은범위에 이르는 구역이면 충분하다고 입을모은다. 그러면서도 산업단지가 지닌 단순생산기능과는 달리, 산업·주거·휴양·문화 기능을 복합적으로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린회장은“특색 소도시의‘특색’은 독특한 풍격, 외관, 정서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풍격은 소도시의 정체성과 개성이고,외관은건물이나겉모습을말하며반드시 현지의 문화적 전통과 결합되고 자연생태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정서는 역사와 문화, 생활 방식, 풍속과 관습 등 도시의 밑바탕을 이루는 인문학적 환경을 기반으로 공연, 행사, 인적 교류 등을 통해 창출되는독특한문화적가치를가리킨다.

쉬팅(徐挺) 국제관광학회 사무처장은새로운 공간과 생활방식을 창출하는 방법도 참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우전(烏鎮)관광주식회사가 조성한 저장성 우전 및베이징 구베이수이전(古北水鎮)이 좋은 예다. 두지역은각각중국남부와북부의민속도시를 대표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옛건축스타일과 일상 속 미적 개념을 결합해 새로운형태의집을짓고공간을창출해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냈다. 구베이수이전도처음에는 조성과 운영 과정에서 우전의 성공사례를참고했지만현지의역사와문화,풍습에대한이해와존중에더많은역점을뒀다.

베이팡수이전은 창청수웬(長城書院),양우디츠(楊無敵祠), 전위안뱌오쥐(震遠鏢局), 쓰마샤오사오(司馬小燒) 등의 대표적인 건축물을 재건하면서도 고유 경치를 최대한 살렸고, 북방 요새도시로서의역사와 민속 문화를 강조했다. 또 이를쓰마타이창청(司馬臺長城)과 연계하여 중국에서‘야간 만리장성 유람’이 가능한 1호 관광지로서 많은 여행객을 끌어모으고있다. 하지만 내부는 현대적인 공공시설과 행사공간, 거주지와 관광지 등을 조성했다. 이러한 현대적 부대시설은 전통 건물의 보이지 않는 곳에 배치하여 중국 북부 소도시만의 전통적 외관을 살리면서도관광과 휴양에 적합한 기능을 수행할 수있도록 했다.

쉬 사무처장은“특색 소도시가 현대사회에서 인기를 끌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원인은 산업문명의 발전이 가져온 도시화에 많은현대인들이지쳤기때문”이라며“자연과생태환경이보존되고,인문학적향기가 흐르는 새로운 성장방식을 현대인들은갈구하고있다”고분석했다.

문화적숨결이살아있는저장성의자연속소도시 사진 /CFP

사진/ CFP

시안(西安) 은중국의유명소설바이루위안(白鹿原·백록원) 을바탕으로특색소도시를조성해지역최대관광지로육성했다.

사진/ CFP

장시(江西) 성동북부에위치한우위안(婺源)현은관광산업을통해경제발전은물론현지인들의생활수준도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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