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성장에서질적성장꾀하는중국맥주

글|박은경(한국경향신문베이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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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칭다오(靑島) 맥주 축제’가 뜨거웠던 20일 간의 여정을 끝냈다. 칭다오 맥주 축제는 지난 1991년부터 시작돼 매년2∼3주간 진행되는 중국 최대 맥주페스티벌이다. 이번 축제에 참여한40개 맥주 브랜드는 200개 종류가넘는 맥주를 선보였다. 맥주 외에도 각종 음악 및 댄스 공연, 마술쇼가 진행됐고 칭다오의 신선한 해산물로 만든 요리가 넘쳤다. 국적,피부색, 문화 차이는 중요치 않다.맥주만 있으면 모두 하나가 될 수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맥주는 칭다오다. 국내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유행한‘양꼬치에는 칭다오 맥주’라는말처럼 중국 음식엔 역시 중국 술이 잘 어울린다. 양꼬치 인기와 맞물려 한국에서도 칭다오 맥주가 큰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대형마트인이마트 수입맥주 순위에서 하이네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칭다오맥주는 올 1∼2월 매출이 급성장하며 하이네켄을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칭다오맥주를 수입하는 비어케이의 매출은 2014년 379억원에서2015년 558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860억원을 기록했을 정도다.

중국의 술이라고 하면‘바이주(白酒)’가 연상되지만 최근 한국 내소비패턴을 보면 바이주보다는 맥주가 더 앞선다. 중국은 맥주 대국이다. 중국을 대표하는 칭다오 맥주의역사를 보면 더 확신이 든다. 독일 과 영국 사업가들은 맑기로 유명한칭다오의 라오산 물을 눈여겨 보았다. 1903년 독일에서 들여온 생산설비와 원료에 라오산 물을 더해 맥주를 만들었다. 3년 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맥주 세계 박람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작년 12월 기준 칭다오 맥주의 브랜드 가치는 357억8700만 위안(약 6조608억원)으로 평가된다. 칭다오 맥주는 세계 90개국에수출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저가현지 맥주보다 3배 비싼 가격에 팔린다.

해외에서는 칭다오 맥주가 유명하지만 중국 내 판매 1위 맥주는쉐화(雪花·스노우)다. 1994년부터 생산된 쉐화 맥주는 24.77% 의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1년 총 생산량이 처음으로 1000만t톤을 넘었고 2013년에는 1062만t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1000만t 고지를 넘었다.

중국의 한 순위사이트에서2017년도 중국 맥주 순위를 조사한결과 1위는 칭다오, 2위는 쉐화, 3위는 베이징 맥주인 옌징(燕京), 4위는 하얼빈 맥주였다. 칭다오 맥주가 독일의 기술로 만들어졌다면하얼빈 맥주는 러시아의 기술로 제조됐다. 옌징은 춘추전국시대 연나라의 수도였고 베이징의 옛 이름이다. 옌징맥주는 전국적인 인지도는부족하지만 베이징 지역에선 80%정도의 점유율을, 베이징을 포함 한 화북지역에서는 50% 정도의 점유율을 각각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세계 1위의 맥주 시장인 중국도 이제 변화를 맞고 있다. 기린홀딩스가 171개 국가와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대 맥주 시장인 중국은 지난 2년간 맥주 소비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감소 추세가 앞으로 5년 정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지만 중국의 맥주 수입량은해마다 증가해 현재 수입맥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5.8%에 달한다. 중국 소비자들의 다양화·고급화된 입맛을 겨냥해 베이징에도 대약진 운동에서 이름을 따온‘다위에(大躍)맥주’,‘슬로우 보트’,‘징(京)A’등 다양한 수제 맥주점이 등장했다.중국인들이 맥주를 덜 마시는 것이아니라 더 다양한 맥주를 찾고 있는것이다. 이에 따라 중국 맥주업계도고급화와 고객 맞춤형 제품 생산을꾀하고 있다.

중국품질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주류업협회가 지난달 베이징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왕옌창(王延長) 이사장은“현재 중국 맥주 업계는 소비 환경 변화에 맞춰 체질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지금 중국의맥주 시장은 훨씬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세분화될 것”이라며“3년∼5년 내 시장 분화를 거쳐세분화된 소비자들이 새로운 시장을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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