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이번엔터키…커지는신흥국금융위기

에르도안대통령“통화정책개입확대”리라화곤두박질美국채­심리적저항선3%돌파

- 문은주기자 joo0714@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대통령이 중앙은행에 대한 정부 통제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리라 환율이 역대 최저치로 급락했다. 미 국채금리상승과 아르헨티나의 구제금융신청에 이어 터키발 통화 위기가 더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한모습을보이고 있다.

마켓워치가 15일(이하 현지시간)팩스셋 데이터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날 터키 리라화 가치는 1달러당 4.47리라까지 하락해 역대 최저점을 찍었다. 올해 초부터 약15% 하락한 것으로, 주요 신흥국 통화 가운데 아르헨티나 페소화에 이어낙폭이두번째로 컸다. 터키대표증시인 BIST 100지수도 전날 대비1.7 % 하락했다.

최근 하락세를 이어온 리라화가급락한 것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통화정책 개입 확대 발언이 시장 불안감을 부추겼기 때문이다. 에르도안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앙은행은 독립성을갖고 있지만 대통령의 신호를 무시해서는안 된다”며 “행정부수반으로서 경제 정책과 의사결정에 대해 책임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금리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며 터키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독립을 보장 받는 중앙은행은 물가 안정의 실현과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해왔다.지난달에는 기준금리를 전달 대비0.75% 포인트높은 13.5%로 상향조정했다.

그러나 지난 4월 터키 인플레이션은 10.8%에 달해 견조한 수준으로평가받는 2%를 훨씬웃돌았다고마켓워­치는 전했다. 오는 6월 24일 대선에서연임을노리는­에르도안대통령으로서­는저금리를선호하는기­존입장을 접었는데도 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자 긴급 처방에 나선 것이라고외신은분석하­고 있다.

통상 통화 약세가 이어지면 기업의 외화 채무 상환 부담이 확대되고가계 구매력이 저하돼 내수 저하로이어질수 있다. 특히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대를돌파한 가운데 아르헨티나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하는 등 신흥국 경제 위기가 부상하는상황에서 터키의 금융 불안이 새로운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터키의 외부자금 조달 금액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로 추산되는 만큼 터키는 글로벌 리스크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시장조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전했다.

외환중개업체인 FXTM의 통화전략 및 시장조사 책임자인 자밀 아마드는 “터키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는 이미 낮은 수준에 있다”며 “만약에르도안 대통령이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과 경제 문제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경우 리라 가치는 (대선 이후) 올여름까지달러대비5­리라까지 떨어질가능성을배제할­수 없다”고 말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3.091까지상승

15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3.091%까지 상승했다. 4월 말 기록한 고점 3.03%를웃돈 것으로, 2011년 이후로 7년 만에가장높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3.1% 돌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이 보는 다음 지지선은 3.2%다. 특히 기준금리움직임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가장중 2.589%까지 올랐다. 이는 2008년 8월 이후로 10년 만에 가장 높은수준이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국채금리 상승을 부추겼다. 여기에미국의 4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0.3% 증가하면서 두 달째 증가세를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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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터키대통령[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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