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진화나선美…비핵화범위·방법여전히갈등
국무부“정상회담영향없을것…맥스선더훈련일정대로진행”英일간지“核축소는해도‘리비아모델’수용안한다보여준것”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를 비난하면서 남북고위급 회담에 제동을 걸었다. 또한 미국이일방적핵포기만강요할경우내달 12일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재고하겠다고 밝혀 미국과의 본격적인 기싸움에들어갔다. 미국정부는북한의입장이아직까지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영향을주지 않을 것이라며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갑작스런 엄포 왜? “회담 앞서 ‘협상강화용’카드인듯”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주요외신은 16일 북한이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각각회담연기또는불가를암시하며잇따라 엄포를 놓았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당초 이날은 판문점 선언의 후속 조치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통신을통해 “남조선과 미국간군사훈련은우리(북한)를 겨냥한 것으로 판문점 선언에대한 노골적 도전이며 군사적 도발”이라며일방적인회담연기통보를 내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을앞두고북한이핵무기 개발 계획을 포기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다”며 “북한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계기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중지하기로 한 것은 북·미 정상회담의 운명을 겨냥한것으로보인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한은 시간 간격을 두고 북·미정상회담무산가능성을 시사했다. 맥스선더 훈련이 남북 고위급 회담 연기의명분이 됐다면, 북·미 정상회담 재고의단초가 된 것은 미국의 핵포기 압력이었다.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이날담화문을 통해 “(미국이) 일방적인 핵포기만을 강요한다면 조·미(북·미) 수뇌회담에 응할지 여부를 재고할 수밖에 없을것”이라고 밝혔다.
외신들은 그간 적극적인 대화 행보를보여온북한이돌연태도를바꾼데는협상테이블에서좀더우위를차지하기위한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아사히신문 등은 “한·미 군사훈련은분명북한의심기를 건드릴수있는요소일 것”이라며 “다만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을 견제해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술일가능성이높다”고 분석했다.
◆美정부진화 나섰지만… 비핵화 범위두고북·미갈등계속될듯
남북 고위급 회담을 무기한 연기하겠다는 북한의 입장이 나온 뒤 국제사회는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의 개최에 영향을 줄지 주목했다.로이터통신은“도널드트럼프미국대통령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음에도불구하고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었다”며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외교적 업적 달성 노력에 큰 타격을줄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입장이 아직까지는 북·미 정상회담에 영향을 주지 않을것이라며 즉각적인 진화에 나섰다. USA투데이등외신에따르면헤더나워트미국무부대변인은 15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을통해“우리는앞으로도트럼프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회담준비를계획할 것”이라며 회담에는큰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계획 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방문 등이포함된다고외신은 전했다.
나워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이전에한·미 간합동훈련의필요성과유용성에대해 이해하고 인정한다고 말해왔다”며“(북한이 지적한) 훈련들은 도발적이지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빈센트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은긴급 회동을 통해 맥스선더 훈련은 불시공격시스스로를방어할수있도록지원하는연례훈련인만큼당초일정대로오는 25일까지 훈련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북한이 본격적으로 기싸움을시작하면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긴 장감이고조되고있다고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은 전했다. 특히 그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거듭 강조해온 만큼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해도 비핵화 범위와 방법 등을 두고 평행선을 달릴 수 있다는관측이나온다.
영국일간익스프레스는 “체제 안전을중요시하는 북한은 굳건한 체제 안전 보장을위한수단으로핵보유력을꼽고있다”며 “(핵시설 폐쇄 등) 핵 능력 규모를축소할 수는 있지만 ‘리비아 모델’을 수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여준 것으로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