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美·中은프레너미…무역전쟁‘밀당’계속된다

美트럼프, ZTE제재는목적아닌‘수단’지지율상승·중국굴기원천봉쇄속내­시진핑,美달래면서명분·이익챙길듯 韓,줄다리기식협상에일희­일비말아야정부·기업선제적대응체계구­축할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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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간 2라운드 통상협상을 앞두고 미국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트를 통해 중국 ZTE 제재 완화를 지시하면서 중국에 화해의 제스처를 보이고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가시화 되는 듯하다가, 한템포쉬어가는분위기­이다.

공격하는 미국과 방어하는 중국의 힘겨루기가숨가빠 보인다. 이러한 창(미국)과 방패(중국)의 싸움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은 공격자이고, 중국은 수비자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격자의속내를아는게 중요하다.

사실 이번 ZTE 제재 완화도 예견된 수순이라고볼수 있다. 트럼프대통령의 ZTE 제재는수단이지목적이 아니다. 단지 더 큰 경제적 효용을 얻기 위한 전형적인 성동격서(聲東擊西, 동쪽에서먼저소란을 피운 다음 서쪽을 공격한다는 뜻으로, 주된목표의반대쪽을먼­저치는공격 전술)식협상방법 이다.

그렇다면, 과연 트럼프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크게두가지요인으로귀­결된다.

첫째, 미국국내정치용으로지­지율상승을위한차이나 효과를 이용하는 것이다. 11월 중간선거를앞두고 자신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정치적 레토릭이 필요한 시점에서 막대한 미·중 간 무역적자 금액을 줄이는 만큼 미국인들에게 먹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작년 미국의 대중국 적자액만 보더라도3750억 달러(약 404조250억원)로, 미국 전체 무역적자의 65%를 차지한다.

지난 베이징 1차 협상에서 미국은 대미 무역적자를오는 2020년까지 최소 2000억 달러줄이도록수입을 더욱 확대하고 모든 서비스와 농업 부문을개방하라고요구­했다.

사실 중국이 이런 요구사항을 바로 들어줄 수 없다는 것을 미국도 안다. 미국은 워싱턴 2차 협상에서 중국이 가져오는 선물 보따리 내용과 부피에따라다음해법을­구상할 것이다.

둘째, 중국굴기(中國崛起)를 원천적으로 봉쇄해야한다는 것이다. 사실트럼프대통령의속­내는무역적자 해소보다 중국굴기 방어에 무게중심이 실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가 아닌이노베이티드 차이나(Innovated China)로 변모하는 중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중국이 미중무역 분쟁을완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미국산 반도체 수입량 증가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분위기이다.

미국 입장에서대중국 수출상위 4개 품목(비행기, 대두, 자동차, 반도체) 중하나인반도체수출이­단기적으로는증가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큰의미­를가지지않기때문이다.

중국은 2025년까지 최대 1조 위안(약 170조원)을 반도체산업에 투자해 반도체 자급률을 현재20%에서 최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단순히 미국 반도체 수출량 증가보다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원천적으로막지 않으면 결국 미·중 간 경제패권 경쟁은 더욱치열해질것으로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미국이 들고 나온 또 다른 협상카드가바로 중국 첨단기술에 부과하는 보조금을 폐지하 라는 것이다. 결국중국정부가 2025년까지 미국, 일본, 독일 등 세계 제조업 강국으로 가기 위해 제시한 ‘중국제조 2025’을 원천적으로봉쇄하겠다­는것이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전략으로 스마트 공정 및 제조업 혁신공정 등 5대중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신소재·항공기술·신재생에너지·차세대 정보기술등 10대 핵심산업을정부가 직접 육성하여 2025년까지 제조대국이 아닌제조강국으로성장­하겠다는전략이다.

한편, 수비자인시진핑주석의­속내는무엇일까?미국을 지속적으로 달래면서 명분과 이익을 챙기는 실리적 경제통상외교를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것으로 전망된다. 이번방미길에오르는류­허경제부총리는 중국의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 및 중국투자규제 완화, 중국산제품에대한고율­관세부과방침철회등을­구체적으로요구할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수입확대를 약속하겠지만,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인위적으로 감축하는것은절대양보­하지않을 것이다. 결국이번2차 미·중 간통상협상은 류허(劉鶴) 경제부총리의미국 달래기용 선물 보따리에 달렸지만, 결론적으로중국이미국­산제품수입확대규모를 점차늘리면서지루한 미·중 간통상협상은지속될가­능성이매우 높다.

중국산제품에대한고율­관세 부과, 환율조작국지정, 중국기업 제재 등의 미국 협상카드만큼이나 중국이가지고있는경제­보복카드도적지 않다. 대두, 비행기, 첨단부품 등 미국산 제품 수입금지, 미국국채 매도, 중국내 미국기업에 대한 제재등매우 다양하다. 미·중 간 통상 분쟁은 결국 양국 모두에게좋지않다는것­을누구보다자기들이더­잘알고 있다. 미·중 간의 이러한 적과의 동침은 2010년중국이세계 2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라서면서부터 지속되어 왔다. 단지 트럼프라는 비즈니스 대통령이 새롭게 등장하면서 더욱 가시화 되었을 뿐이다. 결국 미중양국은 프레너미(Frenemy, friend와ene­my의 합성어) 관계로 향후 지속적인 밀당관계를유지할 것이다.

이러한 미·중 간 줄다리기식 협상 프레임에 한국은절대일희일비할­필요가 없다. 중요한것은한국이 미·중 양국에 토사구팽(兔死狗烹) 당하지 않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역량과 미래성장 동력을 빨리 찾아내는 속도와 방향에 달려 있다.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분명 한계가 있다. 결국반도체비즈니스는­한국을빼고애기할수없­기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미·중 간 통상 분쟁에 대비한 정부와 기업의 선제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면 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출시장 집적화와 다변화가 동시에진행되어야 하고, 지금의 중간재 제품 중심의 수출구조에서 소비재 비중을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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