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위기의자영업내수안정­시급

수익증가율6년만에최­저폐업률이창업률을앞­질러

- 이경태기자

올해 3% 경제성장 달성 목표가 불안한 가운데,내수시장을지탱해주는­자영업경기마저최악으­로치닫고 있다.

정부가 최우선 정책으로 내세운 소득주도성장정책의수­혜자로기대가 높았지만, 실상소비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자영업자들만 빚에 허덕이며 궁지에 몰렸다.

정부에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는 상황이어서, 올 하반기 내수시장 회복을 위한 실효성 있는정책마련이절실해­졌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취급기관의 숙박·음식점업 대출 잔액은 올해 1분기 말 51조2589억원으­로, 1년 전보다 4조4644억원 증가한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부터 전년 대비 증가액이4조원대를훌­쩍뛰어넘었다.

문제는 숙박·음식점 등 서비스업 생산지수가곤두박질쳤­다는데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서비스업생산지­수는 2005년 1분기(90.9) 이후최저수준인 93.7로 내려앉았다. 숙박과 음식업에몰려 있는 자영업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는방증이다.

내수시장에 영향이 큰 외국인 관광객 비중이증가세를보이고 있지만, 국내관광객의해외소비­도 커지며 실제 국내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상쇄된다는지적­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방문객은 전년 대비 23.8% 늘어난 133만1709명을 기록했다. 이가운데같은달중국인­관광객은 36만6604명에 달했다. 지난해 동기 22만7811명 대비13만8793명(60.9%)이나 늘었다.

반대로 같은 기간 해외로 나간 국민은 223만200명 수준으로,전년대비 11.3%가량 증가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난해의 경우, 해외 소비가 국내 소비의 7.9배나 된다”면서“정부가 국내 소비시장을 키운다고 하지만, 해외로빠져나가는경향­이심화되는상황이어서­정부정책효과가반감되­고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상황에도 정부는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경기동향 배경설명에서 지난 4월서비스업 분야가 보합세였고, 5월에도 크게 악화되지않았지만보합­수준이될것이라고진단­했기때문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경기지표가 상승·하락 국면등을 판단하는 기준인 지수 100을 상회하고 있어, 경기 하락을 판단하기에 이른 감이 있다”며“전체적으로 단기등락을 반복하는 경기지표이다보니좀더­지켜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서비스업 등 자영업의 경우 생존 여부가 달린상황임에도, 정부가 체감하는 경기는 현실을 반영하지못한다는비난­이거세지는이유다.

재계 역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다. 특히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효과와 이에 따른소비시장의 개선 여부에 대해 모호한 판단을 내놓고 있어, 시장에서도 예측 자체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여기에경기하락리스크­에대한대처가미흡할경­우 내수시장의 최하위층인 자영업자에게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정부가 전방위적으로 재점검해야한다는조언­도이어진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불안한 내수시장에서 생산성이나수요회복이 뒷받침되지 않아 구매력마저 위축될수 있다”며 “경제상황의 불안정성이 증폭되고 있어, 정부가 경기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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