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은‘내홍’…바른미래·민주평화당‘존폐위기’
文정부개혁국정드라이브탄력한국당,개편주도권향방주목바른미래“통합있을수없는일”
6·13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향후정계개편이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온 데다, 남북·북미정상회담으로한반도평화분위기가고조되면서 선거 판세가 민주당으로 크게 쏠렸다. 자유한국당은 민심 변화와 ‘샤이 보수(숨은 보수)’ 효과 등으로 영남권을 사수하고 전국적으로 6~7곳에서 승리하는 것을 목표로 막판까지 한 표를 호소했지만역부족이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선거 초반 17개시·도지사 선거에서 영남권 5곳을 모두이기고 추가로 한두 곳에서 승리하는 ‘6곳 당선’을 목표로 세웠다. 그러나 목표치달성이 무산되면서 홍 대표 체제는 흔들릴수밖에없을것으로 보인다.
당장 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사실상‘전패’ 성적표가 나오자 자유한국당 당사안에선 “보수 궤멸 책임지고, 홍준표는사퇴하라”라는목소리가나왔다.
홍 대표 역시 방송 3사 출구조사 발표직후 “THE BUCK STOPS HERE!(모든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문장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사퇴를 시사했다. 이후 다시 페이스북에 “출구조사가 사실이라면 우리는참패한 것이다. 그참패에대한모든책 임은 나에게 있다. 개표가 완료되면 내일오후거취를밝히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안팎에선보수야당이 ‘전멸’ 수준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홍 대표가 책임을 지고물러난후 누가 정계 개편의 주도권을 쥘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선거 기간 동안 김문수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와안철수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의 ‘단일화’ 논란이 지속된 이유도 이 때문이다.서울시장 ‘2등 싸움’은 정계개편의 ‘전초전’으로 불렸다.
결국 안 후보가 김 후보에게 2위를 내주면서 안 후보는 정치적 타격을 피할 수없게 됐다. 안후보는선거초반각종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에 소폭 앞섰으나 결국역전을 허용했다. 3위를 기록한 안 후보는 암울해진 차기 대선 전망과 함께할 수밖에 없으며, 향후 전개될 야권 정계개편과정에서도 주도권을 놓쳤다는게 정치권안팎의분석이다.
한국당관계자는 “안 후보가보수의 구심점이 되려면 이번 선거에서 당선은 안되더라도2등은해야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안 후보는 야권이인물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보수의 구심점이 되겠다는 계산”이라며 “정계개편의 중심에 선 후 다음 대선에서 보수층 유력 후보로 서려고 했겠지만 쉽지않을것”이라고 밝혔다.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를 비롯한일부 의원들과 호남 중진 의원들은 선거기간 동안 한국당과의 후보 단일화 및 당통합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반 대해 왔다. 한국당을 대체하는 보수의 ‘적자’로 바른미래당이 도약하는 게 목표이기 때문이다.
박주선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이날한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한국당이적폐세력이고부패세력이기에청산과배제의 세력으로 본다”며 통합 가능성을부인했다.
만약 야권이 정계 개편을 시도한다면,이에 맞서 여권도 재·보선 승리를 기반으로 여소야대 타파를 위한 몸집 불리기를시도할 전망이다. 8월 말예정된전당대회에서 당선된 새로운 당 대표의 주도 하에개편될예정이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 승리를 국회의석 구도를 재편할 기회로 삼고 있다. 현재 119석인 민주당은 의석을 130석까지늘리고, 필요하다면 친여(親與) 성향을보여온 민주평화당·정의당(20석), 바른미래당 내 이탈파(3석)까지 ‘큰 그림’을 그릴수있을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경진 민주평화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과의 ‘합당’과 관련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내부적으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협치 연정까지는 가능하나 통합은 전혀생각한바가 없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김 위원장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통합 가능성은 굉장히 높다”면서바른미래당 내의 박주선·주승용·김동철의원 등 호남 의원들을 향해 “민주평화당으로돌아오라”고 ‘러브콜’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