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부산·울산·경남‘싹쓸이’… ‘숨은보수’결집은없었다
오거돈부산시장당선자김경수경남지사당선자오거돈,서병수와부산재대결완승…송철호,울산시장3수끝승리김경수,김태호와중반까지엎치락뒤치락… ‘드루킹’악재딛고당선송철호울산시장당선자이철우경북지사당선자최문순강원도지사당선자원희룡제주도지사당선자
자유한국당의 전통적 강세지역이던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가장뜨거운지역으로꼽혔다.
부·울·경은 1995년 광역단체장 선거가도입된 이후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단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보수 텃밭이다. 수십년간보수정당이독점해온이 지역에 진보진영 인사들이 대거 당선되는 ‘대이변’이펼쳐지면서 부·울·경 지역권력이 23년 만에전면교체됐다.
◆숨막히는재대결…오거돈 vs 서병수,부산서‘민주당’첫승리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거돈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4.9%(13일 오후 11시 기준)를얻어서병수자유한국당후보를 17%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두 후보의 대결은 4년전 부산시장 선거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선거에서는 서 후보가 오 후보를1.31% 포인트차이로앞서 승리했다.
오 당선인은 1948년생으로 부산 중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뒤동대학행정대학원에서행정학석사학위를 마쳤다. 이후 부산대 석좌교수, 동명대·한국해양대 총장, 제13대 해양수산부장관, 부산시장 권한대행, 행정·정무부시장등을 지냈다.
오 당선인은 당선이 유력하다는 결과발표 후 “이번 선거는 어려운 경제를 살리고 평화의 시대에 부응하는 부산시장이 필요하다는 간절함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23년간의 부정부패와 차별, 불통의 시정에 종지부를 찍고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를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시장과공무원이주도하던 시정을 시민 중심으로 전환하고시청광장과 시장실을 개방해 시정에 대한비판과견제의목소리를모두받아들이는시장이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결과는 앞서 실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일찌감치 예견됐다. 오 당선인은지난 5월까지 실시된각종여론조사에서 서 후보를 30% 포인트 이상 차이로 꾸준히 앞서왔다. 6월 들어서 서 후보의 지지율이 10% 포인트 이상 오르면서 양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한때 20% 포인트로좁혀졌지만 부산일보·부산MBC·리얼미터 등이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4% 포인트) 결과 오 당선인(49.9%)이 서 후보(29.5%)를20.4% 포인트앞서승리가예고됐다.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며 막판 반전을기대했던 서 후보 캠프는 침울한 분위기 에 휩싸였다. 서 후보는 한국당 부산시당5층 강당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결과를접한후주변인들에게 “고생했다”는 말만남긴채자리를떠났다.
◆‘문재인 vs 홍준표’ 2라운드…경남,막판까지‘초접전’
경남도지사 선거는 문재인과 홍준표의2라운드 대결로 불릴만큼이번 지방선거최대 이슈메이커였다. 선거 전 실시된 각종여론조사에서는김경수민주당후보가김태호 한국당 후보를 16% 포인트 차이로따돌리며승리를예고했다.
투표가 끝난 직후 발표된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도 김경수 후보가 56.8%로 김태호 후보(40.1%)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초반 개표에서 김태호 후보가김경수 후보를 10% 포인트 이상 앞서며판세가밤늦게까지오락가락을반복했다.
양당은 선거기간 내내 자존심 대결을벌이며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대통령의최측근과 전직 도지사의 재대결로 시작된 여론전은 ‘드루킹 댓글조작’ 사태와 경제파탄 책임론 등으로 이어지며 막판까지뜨거운관심을 모았다.
개표 역시 시시각각 ‘엎치락뒤치락’하며 두 후보가 치열한 ‘초접전’ 양상이다.적게는 수백표 차이가 유지되면서 끝까지숨막히는대결을벌이고 있다.
◆울산의
선택은 ‘민주당’… 송철호, 9번째도전만에‘승리’
울산시장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송철호 민주당 후보가 51.8%(13일 오후 11시 기준)로 김기현 한국당 후보를 10.8% 포인트 앞섰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재생에너지 산업과일자리 2만개 창출’ 공약을 내세워 ‘중소기업 첨단 산업단지 조성’을 내세운 김 후보를따돌렸다.
송 후보는 “오늘의 승리는 울산시민의승리”라며 “이 순간부터 대화합의 시장으로서 ‘통합’과 ‘협치’를 시작하겠다”고 말 했다. 그는 “울산이 북방교류시대의 중심지가 되도록 조선과 자동차, 석유화학 등기존 3대 주력산업의 경쟁력과 함께 4차산업육성에도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1949년 부산 중구 출신으로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85년 변호사로 활동하다 1987년 울산으로 옮겨 노무현전 대통령, 문재인대통령과함께 ‘영 남인권변호사 3총사’로 불렸다.
과거노무현정권때에는경부고속철도(KTX) 울산역추진위원장을맡아유치에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선거운은 없었다.그는 1992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에서여섯번의 국회의원 선거와 두번의 시장선거에 도전했지만 줄줄이 낙선했다. 송 후보는 아홉번째 도전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