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남북경협첫단추는‘전력인프라’…바빠진에너지기업

SOC협력전제조건…北풍부한자원과南기술·자본시너지동서발전·광물公등전담팀구성발­전소건설등경협준비분­주

- 노승길기자noga8­13@

북·미 정상회담으로 남·북 경제협력에대한기대감­이커지는 가운데, 특히에너지 분야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북 경협이진행될 경우, 에너지분야가기본인프­라가되기 때문이다.

특히 전력난이 심각한 북한 사정을고려하면 사회간접자본(SOC) 등의 협력을위한 전제 조건으로 우리나라의 실질적인에너지지원이­우선돼야한다.

이에 따라 일부 에너지 공기업은 대북사업 전담 조직을 구성, 남북 경협 본격화에대비하는등분­주한모습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남한의발전설비 총 용량(모든 발전소를 1시간동안 완전히 가동할 때의 전력 생산능력의 합)은 10만5866㎿로, 7661㎿에 그친북한의 14배 수준이다. 또 2016년 남한의 연간 발전량은 5만4040GWh로 북한(2390GWh)의 23배에 달했다.

북한은연료부족과설비 노후화, 고장등으로 인해 발전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못하는것으로­알려졌다.

개성공단을 재개하려고 해도 전력이필요하고, 남북간 철도를 연결하려고 해도전력없이는할수 없다. 전력인프라가갖춰지는 것이 실질적남북 경협의첫단 추가되는 이유다.

특히 북한은 발전소도 부족하지만,송·배전망 등 전력 계통도 열악하다. 발전소를 지어도 전력을 전달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북한에서는 소량발전과 송·배전 시스템의노후화탓에생­산된 전력이 소비자까지 전달되는 동안손실돼 전력난이 가중된다”며 “북한의송·배전 시스템등을고려하면대­형발전소를 건설하기보다, 소형 발전소를 분산화해 전력을 보내는 과정을 최대한 줄일필요가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일부 에너지 공기업은 전담 조직을 구성, 남북 경협 밑그림을 그리고있다.

한국동서발전은 북한에 단기적으로태양광과 풍력 발전소를, 장기적으로 화력발전소를건설하는­방안을마련했다.

자체계획으로 해주·원산·김책 등 3곳을 석탄화력발전소 후보지로 특정했다.동서발전은 북한의 오래된 화력발전소보수 및 성능개선 사업도 할 수 있을 것으로전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역시 남북 경협에 대비한 대북사업준비팀을 만들었다. 이 팀 은경협을추진할여건이­형성될때를대비, 노후수력 현대화 등 수력발전 협력사업을준비할계획­이다.

광물자원 분야의 경협도 기대된다. 수십조원의 손실로 논란을 빚은 해외자원개발사업 대신 가까운 북한에서 다양한광물을조달할 경우, 양국모두에게이득이될­수있다는 것이다.

북한에는 석회석·마그네사이트·철광석·무연탄·금 등 42개 광종이 매장돼 있다.광물공사가 2016년 추산한이들광물의잠재­가치는 300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세계 5~6위권 광물 소비국이지만, 수요 광물의 92.5%를 수입에 의존한다. 반면 북한은 한국이 필요로 하는광물종을풍부하게­보유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북한이 기술·자본·인프라부족, 전력공급 등의 문제로 광산을 생산 능력 대비 20∼30% 수준밖에 운영하지못하는것으로­파악하고 있다. 여기에남한의 기술과 자본을 투입하면 생산량 증가는 물론 광물 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화가 가능하다.광물공사는통일후 10년간 주요 광물 수입을 북한산으로 대체할경우, 45조원의 수입대체효과가 있을 것으로추산했다.

광물공사역시자원분야­남북경협에발 빠르게 대비하고 있다. 이달부터 △정촌사업정상화분과 △한반도신경제지도분과 △민간지원분과 등으로 구성된 ‘남북자원개발사업단’을운영 중이다.

광물공사관계자는“고가장비등을구매하지 못해 광산 기술이 우리나라보다10년 정도 뒤처졌지만, 장비나 인프라를제대로갖추면­금방따라올수있다고보­고있다”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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