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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94%가외국계IB…공시제도있으나마나

공매도사실숨기려는국­내기관투자자,외국계금융사에게거래­맡겨주체구체적으로파­악못해…골드만삭스등불법무차­입공매도의혹도

- 이승재기자 russa@

‘부당거래 의혹’을 사고있는외국계투자은­행(IB)은 우리 주식시장에서 공매도를싹쓸이해왔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잔액 대량보유자 공시’는 연초부터 이달 7일까지 모두 1만8725건을 기록했고, 외국계 IB는 이 가운데 94.1%(1만7619건)를 차지했다. 이에 비해 국내 금융사는5.9%(1106건)에 그쳤다.

금융사별로 보면 모건스탠리가30.6%(5656건)로 가장 높았다. 2~5 위도 모두 외국계 금융사다. 크레디트스위스가 23.9%(4438건), 골드만삭스는 8.6%(1591건)로 집계됐다. UBS AG와 도이치방크는 각각 5.6%(1027건), 3.8%(705건)로 나타났다.

공매도 잔액 대량보유자 공시제는 2016년 6월 말부터 시행했다. 해당 잔액이 상장주식대비 0.5% 이상인 투자자는의무적으로공­시해야한다.

이제도 자체도 공매도가 외국계 금융사에쏠리는데 한몫했다. 공매도사실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국내 기관 투자자도외국계 금융사에 거래를 맡긴다는 얘기다. 외국계 금융사는덕분에 공매도액 가운데 1%를수수료로챙기고 있다.

공매도 주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없다는 점도 실효성 논란을 낳았다. 한증권사관계자는 “국내 기관투자자도공매도에 대한 나쁜 여론을 의식할 수밖에없다”라고 말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에 돈을 거는 것이다.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나중에 되갚아야 하는데, 차입할때보다상환무렵­에주가가떨어져야차익­을얻을수 있다.

개인 투자자는 이런 이유로 주가를 끌어내리는주범으로공­매도를꼽아왔다.

금융위원회가 얼마 전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부정적인 여론은 여전하다. 개인투자자도 쉽게 공매도에 참여할 수 있게했지만, 애초 정보력에서 개인 투자자는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에 밀릴 수밖에없다. 실제 거래소가 집계하는 자료를 보면 공매도 총액은 올해 들어 5월까지 58조2780억원을 기록했고, 여기서 개인 투자자 비중은 0.5%(2794억원)에 그쳤다.이에 비해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는 각각 69.9%(40조7541억원)와 29.6%(17조2384억원)에 달했다.

배당사고를 일으킨 삼성증권에 이어골드만삭스도 불법인 무차입 공매도에대한 의혹을 샀다. 골드만삭스 서울지점 은 얼마 전 20개 종목(138만7968주)에대한공매도결제를이­행하지않았다.

합법적인 차입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다. 반면 무차입 공매도는 주식을빌리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매도 주문을내는 것이다.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대다수국가가 무차입 공매도를 막고 있다. 우리나라도 2000년부터 이를 금지했다.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가 무차입 공매도로 드러나면 외국계 금융사 전반에 대한 금융당국 현장검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금융감독원은 골드만삭스에대한검사­를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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