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보완했다던국산함대함­미사일‘해성’또발사실패

비행35초만에해상추­락… 2016년이어두번째‘마린온’등국산무기사고잇따라­신뢰도곤두박질

- 박은주기자 pyinxhu@

우리나라가 자체 개발한신형 함대함 미사일 ‘해성’이지난 2016년에 이어 또다시발사에실패한사­실이드러났다.잇따른 사건·사고로 국산 무기에 대한신뢰도가 곤두박질치는 가운데, 군 당국은 해성 발사 실패와 관련해 “확인해 줄입장이없다”며입을닫고 있다.

◆전력화된 ‘해성’… 2년만에또맥없이추락

13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5월30일 해군 3함대의 광주함에서 진행된훈련에서 정상 발사된 해성 유도탄 1발이약 35초 비행후해상에추락했다.

해성은 지난 2016년 6월 해성 실사격훈련 당시 발사관 결함으로, 16초 비행후해상추락했던전­력을갖고 있다.

해군은 2년전 문제가 불거진 이후 유도탄과 발사관 일부부품(전방덮개 ‘지지 용 링’)이 충돌되지 않도록 개선, 지난해7월 실사격을 재실시해 문제가 없다고확인한바 있다.

군 당국이 해성의 결함을 보완했다고밝힌 지 1년여 만에 또다시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현재 해군과 △국방기술품질원 △국방과학연구소(ADD) △제작사(LIG넥스원) 등 관계기관에서는 실패 원인을 분석 중에 있지만, 뚜렷한 진전은없는것으로전해­졌다.

◆해결되지 않는 무기 결함…軍 당국은

‘쉬쉬’

이번 사태는 우리 군이 직접 사용하는무기에 대한 결함 의혹이어서 더욱 치명적이라는지적이나­온다. 최근상륙기동헬기 ‘마린온’ 등 사고 등으로 이미 국산 무기에대한여론의신뢰­를잃은 상태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 당국은 모르쇠로일관하고 있다. 훈련이 마무리된 지 3달 정도가 지날 때까지 아무런 자료도 내놓지 않고 있다. 해군 관계자는 해성의 최근 동향에 대한 질문에 “확인해줄 입장은 없다”는말만되풀이했다.

과거해성이발사에실패­했을 당시, 실패사실과원인등에대­해상세히설명했던것과­는판이한태도다.

특히 해성은 국내 아닌 해외에서도 말썽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사거리를 늘리고, 주파수를현지에맞게맞­춘해성개량형 10여 발이남미의한국가에수­출됐는데, 현지 대통령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진행한 2발 시험발사가 모두 표적을 명중시키는데실패하면­서망신을당한 것이다.

2006년부터 전력화된 해성은 현재 우리 군의 충무공 이순신급·세종대왕급구축함(DDH-II, DDG), 신형호위함 호위함(FFG), 초계함(PCC), 유도탄고속함(PKG) 등에탑재돼운용되고있­다.

◆허술한무기체계개발시­스템… “정상무기나오는게기적”

해성을 비롯한 국산 무기에 꾸준히 제기되는 결함 문제는 무기체계 개발시스템의미비탓이­라는분석이나온다.

선진국의 경우, 시제품 만들고 짧게는2~3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의 여유를두고 각종 변수를 고려하며 실전 테스트를한다. 특히미국은전투기등무­기를제작할 때 초기 생산은 적은 양만 생산하고,결함이 발견되면 이를 수정해 다음 단계설계와 제작에 반영하는 저율초도생산(LRIP)의 방식을 쓴다.

반면 우리나라는 1~2년 최단기간 주고 무기제작 업체에 납품을 요구하는 구조다. 정상적인무기가나오는­게 ‘기적’이라는푸념섞인평가가­나오는 이유다.

제품 신뢰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 는시험발사횟수도선진­국의 4분의 1 수준으로낮은편으로알­려졌다.

지난 2014년에도 시험발사 횟수 등에대해 여러차례지적이 나왔지만, 국내의무기 개발 환경은 여전히 열악한 상황이다.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이 문제를 국산무기 자체 결함이나방산비리로 보기보다, 무기개발시스템의구조­적인 문제로 봐야 한다”며 “(방위사업법 등) 관련 법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무기개발 관련 법률에 따르면, 무기개발·제작업체의 제안서가 군 당국의 작전운용성능(ROC) 기준을 통과하면바로가격평가­를거쳐최종낙찰이결정­된다. 업체들은정해진예산에­서 개발·제작·시제품 평가등모든항목을진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최저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비용절감 차원에서 시제품평가횟수를줄이­는 것이다.

이 국장은 “(무기개발 관련 법안에는)최저가 시스템 적용을 재고해 다른 시스템을만들필요가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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