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찾는야식,치아건강위협
한국은올해가장더운여름을 보냈다. 온열질환환자가 3500여명에 달하고 이 중 사망자가 42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대야 현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많았고, 이때 더위를 날리기 위해 시원한 맥주와 치킨 등의야식을섭취하는경우도 많았다.
야식증후군은 1955년 미국의앨버트 스턴커드 박사가 처음으로 발표한 질환으로, 저녁 7시 이후의 식사량이 하루 전체 섭취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을 말한다. 전문가들은 야식증후군이 계속되면 비만, 대사질환, 당뇨 등 다양한 성인병 위험뿐만 아니라 치주염이나 치아 상실 등 구강 건강에도 악영향을 준다고경고한다.
야식증후군은 치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덴마크 코펜하겐대 제니퍼 룬드그렌 박사연구팀이 덴마크에 거주하는 30~60세 남녀 2217명을대상으로 야식 섭취 여부에대해 6년간 추적조사를 실시했다. 야식의 기준은 하루칼로리의 25% 이상을저녁식사로섭취한후일주일에 두 번 이상 군것질을 하는 행위로 정했으며, 나이·흡연·당뇨나 체질량(BMI)지수 등치아건강에영향을줄수있는요인을함께분석했다.
그 결과 2217명 중 야식을 꾸준히 섭취한 사람은 173명으로나타났으며, 이들은 야식을 먹지 않은 사람에 비해 4개 이상의치아가 더 많이 상실된 것으로 밝혀졌다. 밤에는 침의 분비량이줄어들기 때문에 야식을 먹은 후 양치를 바로 하지 않고 잠들면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어 충치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입속침은치아의세균을닦아내고입안의산성도를낮춰충치나세균으로부터치아와잇몸을보호하는역할을 한다.
밤 늦게 음식을 먹으면 원활한 수면에 방해가 되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티솔이 분비된다. 이는 포만감을 관장하는 렙틴 호르몬분비를방해하게돼빠른식사를하게 만든다. 질긴육류나딱딱한건조음식도치아가빠르고강한힘으로씹게돼치아마모나 치아 사이에 음식물이 끼이게 만들어 충치를 더욱 악화시킨다. 또한 밤 늦게 음식을 먹고 난후바로 잠을자는습관은역류성식도염을유발하기도한다.
음식이 위에 머무르는 시간은 1~2시간이다. 그런데 음식을 먹고소화를시키지 않고바로잠을자면위산분비가 과도하게 늘어나 식도로 역류되기 때문이다. 강한 산성의 위액이 역류하면치아가부식되기도한다. 위에서넘어오는위액은눈에보이지않는 앞니의 뒷면이 먼저 부식되기 때문에 초기에 그 증상을 알아내기 힘들다. 그리고서서히앞면까지부식되고치아가마모되어짧아지기시작한다.
야식을 먹었다면 평소보다 좀더 오래 꼼꼼하게 칫솔질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전체 구강 면적에서 칫솔이 닿는 면적은4분의1에 불과해 칫솔이 닿지 않는 부분에 충치균이 남아 있을수있기 때문이다. 또한잠들기 30분~1시간 전에 허기를느끼면딱딱하거나기름진음식물보다 과일이나 채소등섬유질이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좋다.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씹으면입안의 세균이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치주질환예방에 좋다. 특히 오이는 수분을많이 함유하고 있어 갈증해소와입안에수분을유지하는데도움이 된다.
아이들은성인보다충치의발전속도가빠르기때문에침의분비량이 감소하는 밤에는 되도록 야식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기에치아관리습관이들기때문에점심시간 이후, 야식 후,잠자기전등양치관리를철저히하는것이충치예방에도움이된다.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을 사용해 치아가 겹친 부위도 꼼꼼히관리하는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