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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맥스,가격도맥스

애플,신형XR·XS·XS맥스공개… 1099~1499달러‘고가전략’

- 윤세미기자

“더 크고 더 좋아진 애플의 아이폰이 탐난다면은행잔고를두­둑히채워야할 것이다.”

미국 IT 전문매체 씨넷은 12일(현지시간) 첫선을 보인 애플의 신형 아이폰을소개하면서 이같이전했다.

애플이 이날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사옥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가진 가운데, 신형 아이폰의 향상된 성능 못지않게 ‘역대가장비싼가격’에도초점이맞춰지는모­양새다.

이날 애플은 6.5인치 OLED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XS(텐에스) 맥스의 시작가를 1099달러(약 124만원)로 제시했다. 월가애널리스트들이예­상한 가격 전망치의 최상단이다. 512GB 용량은1499달러(약 163만원)에 이른다. 아이폰X(텐)의업그레이드버전인아­이폰XS의시작가는 999달러(약 112만원)이며, 중저가보급형모델이라­는아이폰XR(텐알)도 749달러(약 84만원)부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들 3종의 평균가격은 949달러로 1년 전소개된신제품 3종에비해 15%나 비싸졌다. 씨넷은 “미친 가격(crazyexpen­sive)”이라는표현을 동원했고, 뉴욕타임스(NYT)는 “더 커진 아이폰, 더높은 가격을 과시하다”라며소비자부담이커질­것이라고전했다.

미국경제매체마켓워치­는애플이 아이폰XS 라인에 지나치게 비싼 가격을 책정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폰XR이 프리미엄 라인의 수요층을갉아먹을 위험을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아이폰XS와 XR의 성능 차이는 250달러라는가격차­이를상쇄할만큼분명하­지않다는설명이다.

다만 아이폰XR이 지난해 999달러라는 부담스러운 가격 때문에 아이폰X 구입을 포기했던 소비 자들을 흡수할 경우 전체 판매 증가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CNBC는 전망했다. 아이폰XR은 고성능프로세서, 페이스 ID(안면인식) 등 프리미엄 라인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면서도 LCD 디스플레이와알루미늄 보디, 후면싱글카메라를채택­해비용을낮추었다.

한편스마트폰교체시기­를앞둔아이폰이용자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신형아이폰의­판매전망을밝히는요소­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 투자은행 파이퍼제프리에 따르면 3년 이상 된 아이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2억5400만명, 2년 이상 된 아이폰을 사용 중인 소비자는 4억8600만명으로 집계된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탄생 10주년을 맞아 프리미엄 라인인 아이폰X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1000달러 시대를 열었다. 직전 해 가장 비싼 모델인 아이폰7플러스에비해 350달러나 비싸진것이다. 2007년 처음탄생한아이폰은 499달러였다. 10년사이아이폰가격­은두배가 됐다.

애플의가격인상정책은 스마트폰교체주기가길­어졌다는 데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교체 주기도길어지고있는만­큼높은마진을남기는프­리미엄폰의판매를통해­수익감소를상쇄한다는­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아직까지 유효해 보인다. 아이폰X 출시 후 판매량은 직전 해와 거의 같았으나애플의 매출과 순익은 급증했다. 올해 9월로 끝나는 회계연도에 아이폰 매출은 17% 증가할 것으로월가는 예상한다. 애플주가는올해에만 30% 오르면서 ‘꿈의 시총’으로 불리는 1조 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다만 신제품 공개 행사가 진행된 12일에는주가가 1.2% 하락마감했다.

 ??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의 아이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공개된신형아­이폰3종 중 XS맥스. [AP·연합뉴스] ??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열린 애플의 아이폰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공개된신형아­이폰3종 중 XS맥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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