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움츠러든강남…“규제효과인지추석이후­지켜봐야”

르포9·13 대책후첫주말“다주택자중2년간실거­주않거나,시세차익노린경우민감” 21일공급대책나오면­버틸지팔지시장분위기­판가름날듯

- 윤주혜·윤지은기자 jujusun@

“확 바뀌었다. 급매물이 나오면 일단사고 보자는 분위기였으나 9·13 부동산대책발표뒤에는­좋은물건이 나와도매수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다. 초강도대출 규제에섣불리움직일 수없는 것이다. 말그대로 소강상태다.”

“없던 물건이 주말이 되니 한두개 나온다. 집주인들도 이제는 쉽지 않다고 보는지, 매도 관련 가격 문의가 늘었다. 21일공급대책이 나오고, 추석이지나기존에 내놓았던 물건들을 거두는지 아니면새로운 물건들이 나오는지에 따라 향후시장 분위기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으로본다.”

이번 정부 들어 가장 강력하다는‘9·13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고처음맞는주말, 기세등등했던 강남 부동산 시장에는그간느낄수없­었던살얼음판을걷는듯­한차디찬긴장감이깔려 있었다.

다수의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들은“매수자가 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매도자들은 여전히 콧대를 꺾지 않고 치솟은호가 그대로 집을 내놓았지만, 매수자들은자취를감췄­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솔직히 상황이좋지 않다. 정책이예상보다 강력해, 과열이 가라앉고 앞으로는 약보합으로 갈 것같다”며 “주택 두세 채 가진 다주택자들 은바뀐종부세에서 세금이 따따블로붙는다. 양도세 무서워서 고민은 하겠지만대책 발표 뒤 벌써 몇 집에서 집을 팔려고 한다. 이런 집들이 가격을 내려서 거래되면조금진정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압구정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세입자 들이고 대출로 꽉채워 집을 산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열명 중 절반은 임대사업자로 등록해서주택을 샀는데, 이들이 빠지면 다섯 사람이 새로 와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종부세 무서워서 누가 올지 모르겠다”고귀띔했다.

◆머리굴리기시작“추석이후결정난다”

정부는 전무후무한 ‘LTV 0%’ 카드를던졌고, 시장은 즉각 움츠러들었다. 시세차익을 노리고 빵빵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사려던 수요를 단칼에 잘라버린 것이다.

이번대책으로2주택자­는규제지역신규 주택담보대출이 원천 금지된다. 1주택자도이사를하기­위해추가대출을받으려­면 2년 내 기존 집을 처분하겠다고 약정해야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주택금융공사와 주택도시보증공사는 2주택이상에는 전세대출 보증을 제한하기로했다. 은행들은 보증이 없으면 전세대출을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전세자금대출 로갭투자를한다주택자­들은대출을갚든지, 본인이 실거주를 하든지, 그것도 아니면집을팔아야하는­상황에직면할것으로 보인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지방에 거주하는 한 고객이 서초에분양을 받아 내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데입주할 때쯤 대출이 가능할지를 문의해왔다. 확실히 대출 규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아크로리버파크 같은 고급단지는 대출을 끼고 매수하는 이들이많지 않아 크게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않지만, 다주택자 중 2년간 실제로 거주하지 않은 분들이 추후 물건을 던질 것같긴하다”고 말했다.

대책은 더 남았다. 정부는 오는 21일공급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공급대책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가를것으로 본다. 반포아크로리버파크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문의가 사 라진 지 열흘가량 됐는데 대책 때문인지,아니면 통상 비수기인 추석쯤이어서 그런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공급대책이나오고추석­때식구들이모여서대화­를나눠본뒤 버틸지, 물건을 내놓을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때쯤이면 확실히 대책의 효과를 가늠할…수 있을 것같다”고 말했다.

◆장기보유공제강화에난­색 “꼭대기에팔아야하나”

시장에서는 장기보유특별공제(이하장특) 강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거래가 9억원을 넘는 고가주택을 보유한 1주택자는 10년 이상 보유하면 장특혜택을 최대 80%까지 받을수 있었는데,앞으로는 2년 거주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2020년 1월 1일 양도분부터 2년 거주요건이 추가되기 때문에 그 전에 주판알을 튀겨본 뒤, 2020년 안에 매물을 처리하려는매도자들이­잇따를수 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대책 발표 후 양도세를 슬쩍물어보는 집주인들이 많아졌다. 1주택자의 경우, 다른 곳들도 집값이 워낙 오른상황이라서 양도세를 내면 이사 가는 게힘드니매매를못하는­사람들이 많다. 더욱이나 최근 34평짜리가 19억2000만원에 팔려 집주인들이 이 가격 아니면 안팔겠다고 한다”면서도 “다주택자 중에는2년간 거주를 안 한 이들의 물건이 추후나올것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도 “잠실주공5단지는 15~20년간 집을보유한 사람들이많아사실상양­도세대상이아닌집주인­들이 많다. 20억원짜리 팔면 2000만~5000만원 수준의 양도세만내면 된다”며 “이런 분들이 장특 강화 소식을 듣고서는 지금이 꼭대기에 도달했다 싶으니 집을 털어버리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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