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화웨이’탈락시킨SKT, 5G비용수조원더들듯

삼성·노키아·에릭슨장비업체로…시장논리,정치논리에밀려가격·기술력세계최고업체배­제… “추가비용소비자에전가”

- 정명섭기자jms9@

SK텔레콤이 삼성전자와 노키아·에릭슨 등 3사를 5G(세대) 통신장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3사 기술력과기존LTE 장비와의 연동이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이로써 내년 3월로 예정된 5G 상용화는 SK텔레콤-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를중심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관심을 끌었던 중국 화웨이는 이번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가격과 기술적인 면에서 화웨이는글로벌업체중­가장앞서있다는평가를­받고 있다.

업체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장비선정에 미국이 제기한 보안문제와 정부입장 등이 반영됐을 것이란 시선이 존재한다. 시장논리가 정치논리에 밀렸다는 얘기다. 5G 전국망을 구축하는 데 설비투자 비용은 총 20조원을 웃돌 것이란게업계 추산이다. SK텔레콤은 정치논리로수조원규모­의비용을더들여야하는­셈이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를 선택하 면서 KT와 LG유플러스의 발표에 업계의관심이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 5G 장비사로삼성전자등기­존3사선정…화웨이배제

SK텔레콤은 5G 장비사로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을 14일 선정했다. 3사는SK텔레콤에 LTE 장비를 납품한 곳들이다. 삼성전자 장비는 수도권과 충청에, 에릭슨과 노키아는 각각 경상과 전라‧강원지역에구축된 상태다. SK텔레콤은 “3사 는 5G 주도권 경쟁에 필요한 기술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LTE 장비와의연동문제도 고려됐다.

KT와 LG유플러스도곧 5G 장비사선정절차를마무­리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4G에서 이미화웨이장비를도입­한상태여서 5G에서도 화웨이를 선택할 게유력시된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KT의선택에쏠린다. KT는 SK텔레콤과마찬가지­로 삼성전자와 에릭슨·노키아 장비를쓰고 있다.

SK텔레콤은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등 3사의 기술력을 선정 이유로 들었지만 업계에선 이번 결정이 정부의 입장과무관치 않다고 본다. 기존 장비와의 연동성 문제도 수조원대 추가 비용을 생각하면 설득력이 크지 않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화웨이는 세계최초로 5G 상용화 장비개발을끝낸 상태다. 국내외경쟁사에비해1­분기정도기술력이앞섰­다는평가 다. 가격은최대 50% 가량 저렴하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지난 7월 장관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우리나라가 세계최초로 5G 스마트폰으로서비스할 때, 장비와단말기도우리것­이어야하지않겠나”라고 말했다.

◆수조원절감할수있는데­왜?… “결국소비자에게전가”

업계에서는 SK텔레콤과 KT의 화웨이장비 도입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미국과의 무역마찰 문제와 그에 따른 정부의 입김에도 불구하고 화웨이 장비의 가격적인 매력을 거부하기 힘들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특히 이동통신3사는 최근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 5G 상용화 초기 투자비용부담이만만치­않은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는 과거 LTE 장비 구축에 20조원을 투입했다. 5G는 주파수 특성상 전파의 직진성이 강하고 도달 거리가 짧아 설치할 기지국 수도 그만큼 늘어, 20조원 이상의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들 3사의 5G 초기 설비투자비는 10조원 이상으로 추정 된다. LTE 상용화 전후인 2011년(7조원)과 2012년(8조원) 대비 25%가량 높은액수다.

3사의 지난 2분기 무선사업매출은총5조­62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전분기 대비 1.2% 줄었다.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가량 줄었다.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인상과취약­계층요금감면등의영향­이다.

이동통신 3사가 기존 LTE 장비와의연동을 이유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면서 수조원대의 설비투자비를 아낄 기회를 놓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기적으로5G 통신요금증가로이어질­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는지적도제기된다.

안정상 더불어민주당 수석전문위원은“기술 수준과 가성비, 완성도가떨어지는국산­장비사용을고수할경우­시간이지날수록 우수한 장비를 선택한 외국과의경쟁력은 떨어지고, 5G망을 통한다양한BM(비즈니스모델) 개발은 역주행하게된다. 결국 소비자 후생은 축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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