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타협 없다” “결사항전”

强대强…‘최악시나리오’로가는미·중무역전쟁

- 김신회기자 raskol@베이징(중국)=이재호특파원

트럼프,협상제안보도에발끈2­7·28일워싱턴회담불발­될듯中,수세서공세로전환움직­임

미·중 무역전쟁이 최악의 시나리오로흘러가고 있다. 협상여지를기대할수없­는전면전으로치닫는분­위기다.

◆트럼프“타협압력없다…우리가만날까?”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틀렸다. 우리는 중국과 타협해야 한다는 어떤 압력도받지않고 있다. 그들이우리와타협해야­한다는압력을받고 있다.”

WSJ는 지난 13일 미국이중국에무역협상 재개를 제안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발끈했다.그는 같은날 트위터를 통해 WSJ의 기사가 틀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타협 압력은 미국이 아니라 중국이 받고 있다고주장했다.

어찌됐든 오는 27~2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릴것으로알려진스티­븐므누신 미국 재무장관과 류허 중국 경제담장부총리의 회담은 불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트럼프대통령이곧연간 2000억 달러어치의중국산제품­에대한추가관세조치를 발표할 전망인 가운데, 중국도미국기업에대한­수출제한조치등을검토­중인것으로전해지면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 같은 트윗 (트위터 게시글)에 “우리는 곧 수십억 달러를 관세로 벌어들이고, 국내에서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우리(미국과 중국)가 만난다면, 우리가 만날까?”라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남겼다. 미·중 협상 재개가능성을애초에부­정한셈이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 협상 가능성을 내비치는 동시에 폭탄관세수위를 계속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써온건 내부 온건파와 강경파의 분열상을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잇따른 무역협상이 실패하자 강경파의 입김이 우세해지면서 최근 공세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는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267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도 폭탄관세 표적이 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을 폭탄관세 대상으로 삼겠다는얘기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요구 수준이최근몇달만에최­고조로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산업보조금을철폐하고 지식재산권을 침해하지 말라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 정책의 구조적인 변화를요구하고나섰다­는것이다.

스콧 케네디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USTR 대표와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강경파들이 중국에 ‘스펙트럼의 변화’를 압박하고 있다고설명했다.

최근 공세가 트럼프 대통령 개인 성향이반영된결과라는­지적도 있다. 협상이 나갈등 구도에서 우위에서야 직성이풀리는그가중국­을최대한압박하는것으­로보이고싶어한다는 것이다. WSJ는 트럼프라면, 관세와 외교가 충돌할때 관세를택할것이라고꼬­집었다.

◆中도‘결사항전’… “반격전술많다”

미국의 추가 관세폭탄 투척이 임박한것으로 알려지자 중국도 적극적인 항전의지를내비치고 있다.

무역전쟁 발발 이후 줄곧 수세적이었던 중국이 공세로 전환하려는 움직임까지보이는등양­국갈등이조기에완화할­가능성은희박해진상황­이다.

중국관영환구시보는 17일 사설을통해 “워싱턴이 베이징을향해당근과몽­둥이를 동시에 내미는 상투적인 수법을 쓰고 있다”며 “이 같은 방식은 이전과 마찬가지로효력이없을­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트럼프행정부가 2000억 달러규모의 추가 관세 부과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다른 한편으로 협상 재개를 요청한행태를비난한 것이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일방주의와 패권주의는중국의거센­반격에직면할 것”이라며 “미국의 압박이 클수록 중국 측의반작용도커질수밖­에없다”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의 공세가이어지는가운데­중국도더는방어로일관­하지않을 것”이라며태세전환을예고­했다.

환구시보는 “중·미 무역 관계가 지금처럼 광범위하고 긴밀해진 상황에서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단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이 같은 관계는) 중국에더 많은반격전술을제공한­다”고강조했다.

이어 “중국은스스로의이익에­부합하는 방식 중 가장 강력한 것을 골라 반격할 수 있다”며 “중국의 아름다운 반격전이 미국에 고통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격 전술의 구체적인 내용도 드러났다.

러우지웨이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주임(장관급)은 전날 열린한 포럼에서 “핵심 중간재와 원자재,부품등의대미수출을중­단해타격을줄수 있다”고 언급했다.

재정부장출신인러우주­임은 “중국이수출을 중단할 경우 미국은 대체재를 찾는데 3~5년을 허비할 것”이라며 “(미국이) 고통을 맛봐야 무역전쟁을 중단하게 될것”이라고 말했다.

러우 주임의 발언은 환구시보의 주장과 맥이 닿아 있다. 양국 경제 구조가 복잡하게얽혀있는만큼­미국의약한고리를얼마­든지찾아내공격할수있­다는것이다.

그동안의 수세적 대응에서 벗어나 공세로 전환하겠다는 입장 표명으로도 읽힌다. 이에 대해 당·정은 물론 언론까지공감대를이룬­것으로 보인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중국 내에서 조기 종전 대신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는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수뇌부의결사항전의지­를공산당과 정부, 언론 등이 한목소리로 대변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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