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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수석부회장,車관세폭탄해결하려미­국행

승진후첫행보…美현지상황급박‘방북수행단’동행은안해현지시간1­6일밤도착…상무부장관등고위층인­사만나설득

- 최윤신기자cys72­0@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사진)이 승진 후 첫 행보로 미국행을 택했다. 그룹과 우리나라 자동차업계가 처한 최대 현안인 미국 ‘관세 폭탄’ 우려를해결하기위해서­다.

17일 현대차관계자에 따르면 정수석부회장은 지난 16일 저녁 비행기로 미국으로 향해 같은 날 밤 10시쯤(현지시간)워싱턴에 도착했다. 지난 14일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이라는 중책으로 자리를옮긴지이틀 만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 일정을 소화하기위해 18일 열리는남북정상회담의 ‘방북특별수행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4대그 룹 총수 중 유일하다. 그만큼 미국 현지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로 인해 수행단에는 정수석부회장을 대신해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이동행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에서윌버로스미국­상무부장관등미국고위­층 인사와 만나 관세 부과 대상에서 한국을 제외시키기 위한 설득 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은 이번 출장에서 국내 완성차업계가 당면한 자동차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미국 행정부의 여러 인사들을 만나는것으로알고있다”고 말했다. 현재도널 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무역확장법2­32조를 근거로수입차에 최대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오는 11월열리는 중간선거를앞두고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것으로해석된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외국산 수입 제품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될경우 긴급하게 수입을 제한할 수 있도록 한법이다. 1962년 제정된 이후 실제로 적용된사례가단두건에­그쳐사실상사문화된 법이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보호무역주의를내세우­며부활시켰다.

무역확장법 232조가 현실화할경우현대차그­룹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업 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미국시장에 6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수출했다. 여기에 25%의 관세율을 적용하면 3조5000억원에 이르는데, 이는 현대차의연간영업이익­과맞먹는 규모다.

특히사드보복이후글로­벌자동차수요1위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기아차의 실적회복이 더딘 상황이라 미국 관세폭탄까지현실화할­경우타격은극심할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정 수석부회장이 이번 방문에서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주력차량이미­국 자동차업체들과 직접적으로 경쟁하지않는다는점을­강조해예외국으로인정­해 달라고 설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세단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픽업트럭과 직접적인경쟁관계라고­보기 어렵다.

또한 미국의 관세조치가 현대‧기아차의미국고용을악­화시킬것이라는우려도­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6월 말 미국 상무부에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관련의견서’를 직접제출하기도 했다. 현대차는당시 의견서에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은)현대차의미국사업과현­대차가지원하는 미국 노동자 및 공동체뿐만 아니라현대차의추가적­미국투자계획역시위태­롭게만들것”이라고강조한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뿐아니라쌍용차­를제외한한국완성차회­사들은 모두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하고 있다”며 “정 수석부회장이 한국 자동차업계를 대표해 방문한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가지고 미국 상무부를 설득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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