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中IT의무서운질주…원천은막대한R&D투자

화웨이,전체매출15% R&D투자…구글·아마존맹추격통신장비­세계점유율1위로…스마트폰시장서도상승­세

- 정명섭기자 jms9@

중국 IT(정보기술) 굴기(倔起)가 무섭다. 5G(세대) 이동통신 장비와 지문인식기술 등 많은 분야에서 글로벌 1위를 꿰찼다. 휴대폰과반도체등한국­업체들이선전하는분야­에선1위를위협하고 있다.업계에선 막대한 R&D(연구·개발) 투자를중국 IT 굴기의원천으로꼽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업체들은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에릭슨·노키아·삼성전자 등을 따돌리고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009년 글로벌이동통신 기지국 시장점유율은 에릭슨(32.7%)·노키아(17%) 등 유럽 업체가 절반을 차지했다. 당시 화웨이의 점유율은13.9%였다. 4G LTE 시장이 열리기 직전인 2010년 화웨이는 15.6%를 기록, 노키아(13.2%)를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엔 28%를 기록해 에릭슨(27%)을 넘어세계시장점유율1­위를 차지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관계자는“중국제조사의글로벌기­지국장비합산점유율은 국가별 집계 기준으로 2014년부터 줄곧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했다.

막대한 R&D 투자가성공요인으로꼽­힌다.화웨이가지난해R&D에투자한비용은 132억3000만 달러(약 15조원)다.전체 매출의 15%다. 최근 장중한때 시가총액1조원을돌파­한아마존은지난해R&D에 226억 달러(약 25조4700억원)를썼다.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166억달러(약 18조7000억원)를 지출했다. 지 난 10년간 화웨이의 누적 R&D 비용은573억 달러(약 64조5700억원)에 달한다.

화웨이의 R&D 인력은 전체 직원의45%(8만명)에 달한다. 화웨이는 기술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매출 10% 이상을 R&D에 투자하는기조를올해에­도이어갈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7월 연간R&D 지출 비용을 150억 달러에서 200억 달러(약 22조5400억원)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중기초과학에투자하­는비중을 10%에서 20~30%까지 높인다는계획이다.

현재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이 보유한5G 관련 필수 특허는 전체 특허의 10%다. 유럽통신표준기구(ETSI)에 따르면화웨이는 차세대 통신표준으로 손꼽히는 5G NR(New Radio) 기술분야에서1481­건의 특허를 출원, 글로벌 1위를 차지했다. NR는 통신단말과 기지국간무선 접속 기술을 말한다. 폴라코드(Polar Code) 분야에서도 전체 특허의 절반을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중국 IT 굴기가눈에 띈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5개 기업 중 3곳이 중국 제조사다. 미국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따르면화웨이는올해­2분기글로벌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5.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20.4%)에 이어 2위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포인트 늘었다. 애플은작년 같은 기간보다 0.4%포인트 하락한11.8%를 기록, 3위로 밀렸다. 중국 샤오 미·오포는 각각 9.1%, 8.6%로 애플을 맹추격하고 있다.

과거 메이드인차이나(made in China)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 무기였다.품질이 일류 메이커에 비해 떨어져도 싼맛에 찾는 상품이었다. 얘기가 달라졌다.기술에서도 일류인 중국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있다.

중국 비보는 디스플레이에 지문인식센서를 내장한 최초의 스마트폰 ‘X21’을올해 3월 출시했다.디스플레이가지문을인­식한다. 삼성전자·애플도 아직 구현하지못한기술이다.

국내 지문인식 센서 개발업체 관계자 는 “2~3년 전만해도샤오미와화웨­이등중국 기업에 지문인식 센서를 납품해왔으나, 중국 기업들이 관련 기술 개발에성공해 자체적으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며 “기술도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해국내 기업들의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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