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北으로간재계총수들…제재완화이후대북사업­밑그림

4대그룹포함기업인1­7명방북北경제통리용­남부총리와회동경제상­황확인·경협구상기회로

- 윤태구기자 ytk5731@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2018 남북 정상회담 평양’에 4대그룹을 포함한 국내 주요 경제인들이 대거 수행함에 따라 미래 남북경협에 대한기대감이커지고 있다.

특히나 이들은 이번 동행에서 수행원이나비서없이모­든일정을소화해야한다. 때문에 더욱 꼼꼼히 북한의 실상과동향을직접확인­할수밖에 없다. 미래의대북사업 구상을다듬을 더욱 좋은 기회가될것이란분석이­나온다.

◆北대외경협‘실세’만난경제인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번 회담을 기점으로우리기업의대­북사업물꼬가본격적으­로트일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북에 동행한 52명의 특별수행원 중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4대 그룹 총수 중 ‘맏형’으로서 2007년에이어 이번이 두 번째인 최태원 SK 회장,이번방북에막내로함께­하는구광모LG그룹 회장을 비롯해 김용환 현대차그룹부회장, 금강산관광등대북사업­을주도해왔던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회장등 3분의1에 달하는 17명이 경제계인사로꾸려졌을­만큼그비중이상당하다.

이들은 이날 리용남 경제담당 내각부총리를 만나 철도·관광 등 인프라 구축을 비롯한 정보통신(IT) 등 미래 남북경협에 대해 전반적인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리부총리는북한고위관­료중대표적인 경제통으로 꼽힌다. 무역상을 지냈으며 지난해 4월에는 10년 만에 부활한 최 고인민회의 외교위원회 위원으로도임명됐다. 외교위원회는 리수용 노동당 국제담당 부위원장,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등이 참여하고 있으며, 북한의 대외정책을결정하는최­고수준의기구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해각서(MOU) 등 구체적인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면서 “다만 남북 간 진행해 왔거나 논의를 시작한 여러 협력분야에 대해 대화를 더 진척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계,어떤밑그림그릴까

재계에서는 이들 경제인이 이번 만남을 계기로 향후 어떤 밑그림을 그려낼지가 관심사다.

특히 재계 1위 삼성을 이끄는 이 부회장과 지난 6월 총수 취임 이후 첫 대외행사로 방북을 선택한 LG의 구 회장 모두방북은 이번이 처음으로 직전까지 만반의준비를한것으로­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2000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삼성을 대표해 방북했던 윤종용 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당시 경험과경협 관련 사안들을 전달받은 데 이어,방북 당일 새벽에는 서울 태평로 삼성전자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소집해 북한에 서진행될면담등을앞두­고관련사안들을최종점­검하기도했다.

구 회장 역시 지난 주말 여의도 LG 트윈타워로 출근해 김영민 LG경제연구원부원장 등과 함께 북한 정치·경제 상황,부친인 고(故) 구본무 회장의 과거 방북당시자료등을살펴­본것으로알려졌다.

물론 이들은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대북 제재가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결과물’보다는 향후 유엔 대북 제재 해제 이후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등 진행될 남북경협의 큰 틀에서 청사진을제시하는데주­력할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날 이뤄진 특별수행단 대상방북 교육에서는 과거 북한과의 경제협력사례 브리핑을 진행하며, 경제협력 관련 제안에 “검토해 보겠다”는 말조차 삼가도록당부한것으로­알려졌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만남으로남북경협에 대한 분위기 조성이 어느 정도이뤄졌을것이란분­석을내놓고 있다.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른다면 그에따른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 5월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남북경제가 통합될 경우 5년간 연평균 국내총생산(GDP)이 0.81% 포인트 추가 상승하고, 같은기간 12만8000개의 일자리가창출될것으로­전망됐다.

한 재계 고위 관계자는 “당장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수는 없다는 건 서로 잘알고 있다”며 “다만 북한이 바라는 경제발전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향후경제협력방향에대­한논의는이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  ?? 리용남 내각 부총리 면담에 참석한 경제인 사절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둘째) 등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리용남 내각 부총리 면담에 참석한 경제인 사절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최태원 SK그룹 회장(오른쪽 둘째) 등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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