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5일신동빈선고공판…롯데그룹‘운명의날’
‘옥중경영’ 7개월째…굵직한사업·11조규모M&A지지부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7개월째 옥중경영을 이어가는 가운데 항소심선고기일이2주앞으로다가왔다.
신 회장의 부재로 그간 롯데의 굵직한사업추진이 무기한 연기되고 있는 만큼롯데그룹의 이목은 항소심 선고에 쏠려있다. 항소심은 10월 5일에 열린다.
18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회장의장기간 부재로 인해 롯데가 전개하는 다방면의사업에서어려움을겪고 있다.
우선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남방정책의 다양한 사업이지지부진한 상태다. 인도네시아에서는단일 사업 투자규모로는 최대인 4조원대 롯데케미칼의 유화단지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 이공장부지는지난해토지등기 이전까지 완료했지만 신 회장의 최종투자의사결정은요원한상황이다.
롯데가올해국내외에서추진한 인수·합병은 총 10여건으로 규모로는 11조원에달했지만신회장의부재로대부분무산되거나연기됐다.
자세히 살펴보면 동남아의 제과‧유통업체, 미국의 호텔, 유럽의화학
회사 등 롯데그룹이 전개하
는전사업영역에서 인수·합병의 실질적인 진행이 더딘분위기다.
의사결정의 지연과어수선한 분위기로 시장점유율이 줄어든 계열사도 있다. 롯데면세점은
줄곧 압도 적 국내 1위를 고수해 왔지만 총수의 부재와중국의사드보복등다양한악재가겹치며 2년 동안 시장점유율이 두 자릿수이상 빠졌다.
아울러 신 회장이 공판에서 구두변론으로 강조해 온 국내 투자와 고용창출도어려운 환경에 놓였다. 롯데그룹의한축인 유통‧서비스 부문은 고용창출이 큰사업영역인 만큼 신 회장은 이 부분에서고용창출에 직접 기여하겠다는 의지를꾸준히 표현해왔다. 다만 수감된 상태로는 그룹의 경영에 한계가 있어 사업을 확대하고 고용을 늘리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고강조해왔다.
신 회장의 수감은 최근 가장 중요한이슈인 제3차 남북 정상회담 특별수행단탈락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게 대체적인분석이다. 남북 정상회담의 특별수행단으로는 재계의 1위부터 4위까지의 총수혹은 최고경영인이 모두 포함됐지만 재계5위인롯데는명단에없었다.
특히 특별수행단 경제인 부문의 참석업체가전자‧자동차‧화학등제조업을주력 사업으로 하는 만큼 일각에서는 유통‧서비스산업에 특화된롯데의 필요성도 재기됐다. 다만신 회장의 수감상황이 명단 포함 가능성을 현저히 낮춘것으로풀이된다.
롯데 한 관계자는 “만약북한과 경제협력이진행될 수 있다면 롯데로서는 제과공장 의 건립이나유통노하우의 전수등소비재생산과유통에서기여할부분이많다”고 말했다. 추석 이후로 선고기일이 잡히면서 현재 롯데 내부에서는 담담하게 재판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다만 항소심에 서도 1심과 같은 징역 14년이 구형돼 여타의 사례에서 보듯이 감형이 가능할 것이란기대감도 있다.
재계관계자는 “롯데의 경우기부재단에기부를하고 영수증까지 받는등절차 상에는문제가없어억울함이많을수있다”며 “정치·경제적으로 많은 이목이 쏠린 재판인 만큼 사법부에서도 판단에 부담을느낄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