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역사·문화밀집된종로한복의­美먼저알린다

종로구청장종로구‘전통한복입는날’지정김영종 구청장은…

- 윤주혜기자 jujusun@윤주혜기자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불편없이 걸을 수 있는 도로와 거리가 있어야 합니다. 경사가 있는 오르막에 난간을 설치하고, 공원의 벤치 하나를 설치할 때도 사람을 생각할때, 진정한명품도시가될수 있습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이 그리는 명품도시는 따뜻하다. “모든 주민이 사는데 불편하지 않고 안전해야한다”는소신을통해알수 있듯, 구정전반에서 ‘사람’을 최우선으로한다.

그는 1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종로가 앞으로 아이 키우기 좋고, 살기 좋은 ‘건강한 도시’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을 종로로 유인할 수 있을 것이다. 민선 5기부터 줄곧 ‘종로를 사람 중심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는 꿈을꾸며 일했고, 그 꿈은 현실이 돼 가고 있다”고말했다.

김 청장은 ‘사람’을 우선하는 첫 번째 과제로미세먼지가 없는 ‘숨쉬기 편한 종로’를 택했다.그는 종로구민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는 일념하에매일아침대로­변을물청소하고,재비산방지를 위해 분진흡입차량으로 도로의 먼지를줄이도록 했다. 노력의 결과, 종로구는수도권지자체­를통틀어미세먼지농도­가가장옅은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숨쉬기 편한 도시가 되려면 녹지와 자연생태계보호가전제 돼야한다. 도시농업 활성화를 통해 나대지, 건물 옥상 등에 텃밭을 조성하고, 자투리 부지에 녹지대를 만들어 도심 경관개선과함께미세먼­지저감노력을지속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종로,과거-현재-미래공존하는도시

김 청장은 사람을 중심으로 문화, 자연, 전통이함께어우러진종­로의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는 방안으로는 도시재생이 적합하다는것이그의생­각이다.

김 청장은 “종로는 전통적인 구심지로 청와대, 정부청사 등의 공공기관이 밀집되어 있고,발길이닿는곳곳마다문­화재가산재해 있다. 또한 북한산국립공원, 인왕산 등 녹지비율이 종로구 면적의 43.6%로 다른 자치구처럼 대규모 개발을 추진하기에는 대상 부지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종로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잘 보존하면서,지역특성에맞는개발을­통해과거와현재그리고­미래가공존하는사람이­중심이 되는 도시다. 오랜 시간 살아온 사람들의 흔적을잘 보존하고,동시에사람중심의질적­재생과 정비를 우선하는 도시재생이 종로에 적합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김 구청장은 본인 이름의 건축사무소를 경영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8년간 건축·도시계획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대표적인 것이 문화자원과 자연이 조화된도시재생사업이­다.

종로구는 문화와 예술이 함께하는 통인시장,버려진 가압장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윤동주문학관, 조선시대 정선의 장동팔경첩에 수록된수성동계곡을 복원했다. 이 지역들은 수많은관광객이 찾는 동네로 변모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이 외에도 광화문 지하를 하나의공간으로조성한 청진지하보도, 한번설치하면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친환경보도블록, 한강변 구립운동장, 마로니에공원재정비등­이 있다.

다만, 세운상가가 최근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제외된 점에 대해서는 “지금은 부동산 경기 과열로 정부의 도시재생사업에서 제외되었지만 부동산이 안정되면 세운상가를 기억하고더욱 발전시킬 기회가 오리라 믿는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에 대해서도 “현재 광화문광장의 양방향 차선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종로 서부지역의 교통체증은 말할 수가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 광화문을 지나는 차량 다수는다른지역을가기­위해경유해가는차량으­로 단순히 대중교통 이용을 유도하는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종로구는 광장주변의신호체계 개선, 광장도로 1개 차로유지등주민들의생­활편의를위한여러대책­을서울시에건의하고협­의하고 있다. ◆과잉관광,둥지내몰림등부작용최­소화할것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는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하지만 몰려드는 관광객들로인해 지역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침해받는 등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김 청장은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주민과 관광객이 상호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광문화를형성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관광객 수나 경제창출 효과에 집중하는 기존의 관광정책의 틀에서 벗어나, 이제는 질적 관광정책이 필요하다. 매스컴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거주지가 조명되면 빠른속도로관광지화 되다보니 일상과관광의공존을 위한 관광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거주지역에방문객이몰­리다보니주민의일상생­활이 침해받고, 슈퍼마켓, 세탁소같은동네가게가 사라지는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관광객을 시간적, 공간적으로 나눠 과잉관광 문제와 둥지내몰림 현상을 최소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관광의 질적 성장기반 마련을 위해 무단투기, 무단주차, 거주민 사생활 침해 등을 방지하며 무분별한 관광객들의 행위를 규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종로구는 지난 6월부터 젠트리피케이션을 막도록 익선동 한옥거리 등지에서 ‘상가건물임대차 상생계약서’ 사용을권장하고 있다.젠트리피케이션은 사람이 갑자기 많이 모이면서 상가의 임대료가 급상승해 기존의 세입자는밀려나고높은­임대료를 감당할수있는업종만 살아남게 되며, 결국에는 획일화된 업종으로 더이상 사람이 찾지 않으면서 지역상권이 무너지는부작용이다.

‘상가건물 임대차 상생계약서’에 임대인은적정 임대료를 유지하고 임차인이 재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적극 협력하도록 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김 청장은“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건물주와 세입자가 갑을의 관계가아니라 서로 함께 살아가는 ‘상생의 관계’라는믿음을 가지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건물주와세입자가 상생과 동반성장 협약을 통해 서로의 신뢰를 회복하고, 또한 구에서는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한 가교역할을 지속적으로 해 나아갈 것이다”고 말했다.

종로구는 ‘전통한복 입는 날’을 정해 간부를비롯한 전 직원들이 한복입기를 실천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역사와문화가밀집된종­로에서먼저한복의아름­다움을알리자”는 생각에서였다.

시민들의 한복입기 활성화를 위해 한복을 입고식당을방문하면음­식값을할인해주는한복­음식점 운영, 오래된한복을개량해주­고,체험까지 할 수 있는 ‘곱다, 한복체험관’ 운영 등은 같은선상에서시작된 것이다. 특히매년9월 ‘종로한복축제’를 종로 일대에서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두번째로 개최한한복축제에서는­축제에참여한 모든 시민이 강강수월래를 돌며 하나되는자리를갖기도 했다.

고민이없는것은 아니다.이러한한복활성화가 우리의 전통의복을 왜곡하고 있다는 비판이나오고 있어서다. 김 청장은 “화려한 금박과 레이스, 리본으로 장식된 화려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이들을곳곳에서쉽게 볼수 있다. 국적을알수없는한복의­형태는우리의전통의복­과는 거리가 멀뿐더러 왜곡되고, 변형된 형태의잘못된 문화전파가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종로구는최근­고궁무료입장규정에궁­궐의품격에어울리는한­복착용을권장하는내용­을추가하는의견을 냈다. 김청장은 “한복착용이 활성화되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지만,한복이라 부르기 힘들 정도로 변형되고 왜곡된경우가 많아 너무 안타까운 심정에 문화재청이나 한복 관련 종사자를 뵐 일이 있으면 한복을바르게 입으며 전통한복을 활성화 하자는 의견을 직․간접적으로 개진했다. 이번 일로 많은 시민들이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고유의 옷인 전통한복에 자긍심을 갖고, 한복 제대로 입기 문화가 널리 확산되어 정착되기를바란다”고 말했다.

김구청장은1953년­전라남도곡성에서태어­났다.조선대병설공업고등전­문학교를졸업한후 1973년부터 10년간서울시공무원­으로일했다.이후건축사사무소를 경영하다가 건축가로서의 경험을바탕으로 행정일선에 나가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2010년 종로구청장으로당선된­이후종로를과거와현재­가공존하는매력있는도­시로만들기위해문화와­예술을반영한다양한사­업을추진했다.서촌, 북촌, 이화동,익선동등의명소를만들­고‘대한민국도시대상’을4년연속수상했다. 2015년 청렴도 1위, 2017년청렴인으로­선정됐으며,유니세프로부터는아동­친화도시인증을받기도­했다.

 ??  ??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다”고 말했다. 오른쪽사진은무악동도­시텃밭개장식 모습. [사진=종로구 제공]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1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종로구가 추구하는 미래도시는 전통을 잘 보존하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개발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공존하는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다”고 말했다. 오른쪽사진은무악동도­시텃밭개장식 모습. [사진=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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