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한국핀테크, 글로벌속도에눈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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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핀테크행사참여­나글로벌파트너들과의­협업기회가잦은 편이다. 해외 송금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그들과 한국 핀테크 스타트업이 처한 상황을 비교하게 되고, 그때마다우리의현실에­안타까운탄식을하지않­을수 없다.

지난 6월 싱가포르에서열린글로­벌결제및핀테크콘퍼런­스‘머니 20/20’만 보더라도 그렇다. 해당콘퍼런스에는아시­아국가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등전 세계의 핀테크 스타트업 회사가 다수 참여했다.

분야도 송금과 결제, 보안뿐 아니라 금융사가 금융규제를 효율적으로 준수하기 위해서 활용하는 레그테크(Regtech), 금융당국의 업무에 기술을 결합한 섭테크(Suptech) 분야까지 아주고도화된영역의서­비스도 많았다. 글로벌 핀테크 산업의 진화에 상당한놀라움을느꼈다.

또한 이미 성공한 핀테크 스타트업의 설립자가 엑시트(Exit, 투자금회수) 이후에 연쇄 창업을하는 경우도 볼수있었다. 새로운 스타트업이기존 스타트업과 협력하거나 지원 받는 경우도빈번했다. 이들의 진화 속도가 얼마나 빠르고, 새로운 영역으로확장하고있는­지보면서부러움을감출­수 없었다.

사실 국내 금융기관들과 대화하다 보면 아직도 핀테크 산업에대한이해도가낮­아답답할때가 많다. 반면글로벌핀테크행사­에서 만난 글로벌 은행 및 금융기관 등 기존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핀테크 산업에 대한 이해도는 매우 높았다. 스타트업 관계자는 물론이고 기존 금융 산업 종사자나 정책 당국자까지 세부사항을 자세히 알 정도로 핀테크 산업이 성숙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의미다.

핀테크 산업의 특성상 어느 국가에서나 규제가 가장 큰 골칫덩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보다속도감있­고유연한규제를펼치는­곳도 많았다.

일례로 싱가포르 핀테크 정책을 총괄하는 싱가포르 통화청(MAS)은 핀테크 규제 문제의 대응 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시장이해도도상당히 높다. 다른행정 기관과의 정책 조율도 매우원활했다. 이는 MAS가 법률적·행정적 커뮤니케이션을 대행하는에이전트까지 둘정도로 핀테크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하고있기때문이다.

스타트업 사이에서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약 1조원) 이상인스타트업을 ‘유니콘(Unicorn)’이라고 부른다. 스타트업이 많지만크게성공하는회­사는드물어 상상 속의 동물 유니콘 같다는의미다.

해외에서는 핀테크 유니콘이 수두룩하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성공했다고 꼽히는 토스조차 유니콘이 될 수 있을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 아직 우리나라 핀테크 산업이 한참 뒤처져 있다는 의미다.

한국 핀테크 산업이 아직도 규제의 구렁텅이에서 헤매는 동안글로벌 핀테크산업은 한참앞으로달려 나갔다. 요즘에는 글로벌핀테크기업이국­내시장을잠식할지모른­다는걱정도해야할 지경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나마 한 가지 다행인 것은 금융위원회 주도로 ‘혁신금융특별법’이 입법예고됐다는 점이다. 이 법안을 계기로 좀 더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진정한 핀테크 스타트업이 탄생하고자리잡을수있­을것 같다.

최근핀테크산업에서 ‘너무 빠른 혁신’은 없다. 혁신의방향을제대로설­정한다면우리는이미미­래에와있는것이나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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