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 Business Daily

11년만의경제인방북­에거는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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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전과는분위기가사뭇 다르다.”최근 기자와 만난 재계 고위 임원은 대뜸 이렇게 말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을염두에 두고 한 말이다. “11년 전에는 무거운분위기속에서비­핵화논의가이뤄졌다면, 이번은두차례만남을통­해서로간에의견 교환이 된 상황이라 훨씬 부드러운분위기”라고 전했다.

정상회담의속도도확 바뀌었다. 노무현전대통령이김대­중전대통령이후7년 만에 남북 정상회담을 한데 비해,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만 벌써 세번째다. 우스갯소리로 동창생보다 남북 정상이 더 자주 만난다는말도 나온다.

이전과 다른분위기는 참석하는 경제인명단에서도 드러난다. 재계 1위 삼성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이 대표적이다. 과거 두차례 남북 정상회담에서 삼성은 윤종용전 부회장이 동행했다. 국정농단 재판 중인이부회장은지난 7월 8000억원을 투자한 삼성 인도공장 준공식에도 공식 초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문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보이며존재감을드러내­고 있다. 이에재계는이번방북으­로 삼성이 남북경협에서도 중요한역할을할것으로­기대하고 있다.

당시 4대 그룹총수중막내로참석­했던최태원 SK 회장은 이번에는 맏형으로 동행했다. 최근 가장 활발한 경영을 펼치고있는 만큼 SK가 남북경협에서도 앞장설것이란관측이우­세하다.

다만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가장중요한의제는경협­이아니라 비핵화다. 이에 현 단계에서 내놓을 투자 보따리는 없 을것이라는게재계의중­론이다.

실제 최 회장은 11년 전 방북 후 “투자·연구할 만한 게 있을 것 같다”고 밝혔지만,남북경협은 진전되지 않았다. 비핵화가 이뤄지지않았기때문이­다.

비핵화만 이뤄진다면 삼성, 현대차, SK, LG뿐만 아니라 국내 기업의 남북경협 사업도급물살을탈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LG는 과거 북한에서 위탁생산방식으로 TV 등을생산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경협이 이뤄진다면 이와 유사한방식의투자가진­행될수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로템과 현대건설 등을통한철도인프라사­업, SK는 자원개발·인프라·통신등투자에나설수 있다.

문화체육예술인 수행원 중 차범근 전축구국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한국마사회탁구단 감독, 가수 지코와 에일리 등이 남북평화교류를위해 특별수행원에포함됐다­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문화가 정치·경제보다 남북 간의 교류에는 제격일것이라는판단에­서다.

여전히 남북경협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 방북 수행원에 포함된 가수에일리의 ‘보여줄게’라는 곡에는“보여줄게완전히 달라진 나”라는 가사가 나온다. 이가사처럼 완전히달라진김정은북­한국무위원장과 남북 정상

회담을기대해본다.

 ??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에서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무용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어울림축전은 장애·비장애학생이 지역사회와함께장애인­식개선을위해다양한활­동을하며소통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
18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14회 대한민국 어울림축전’에서 인천예술고등학교 학생들이 무용 공연을 펼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어울림축전은 장애·비장애학생이 지역사회와함께장애인­식개선을위해다양한활­동을하며소통하는 행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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