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장마에…밥상물가‘들썩’
수급불안무·배추등채소가격급등조업횟수줄며수산물가격도오름세코로나로설탕등소비재도상승조짐
유례없는 최장 집중호우로 배추, 무, 오징어까지농·수산물가격이들썩이고있다. 전세계확산중인 코로나19 영향으로 커피원두와 코코아, 설탕등 소비재가격마저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가격급등세가 추석까지이어질수있다는우려도나온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폭우로 농작물 피해가 큰 데다 긴 장마에 따른일조량부족으로공급마저감소해농산물가격이높게형성돼있다. <관련기사3면>
품목별로보면배추도매가격은지난 6월포기당 2472원에서 7월 3474원, 8월 1∼6일 3907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얼갈이배추도 4㎏당 6월 6098원, 7월 6645원에서8월1∼6일 1만5117원으로두배이상올랐다.
무도매가격도6월개당1165원에서7월 1132원으로하락하다8월1∼6일1248원으로 크게올랐고, 상추역시4㎏당 6월 1만8954원에서 7월 2만8723원, 8월1~6일4만6126원으로껑충뛰었다.
긴장마에조업횟수가크게줄면서갈치, 오징어, 고등어등주요수산물도매가격도덩달아오름세다.
11일 기준 태안 안흥산 생오징어 20마리 평균경매가격은지난4일 4만1400원에서5만8300원으로 41% 올랐다. 제주산 생갈치10마리평균 경매가는7만8100원으로, 1주일전보다34%뛰었다.
도매가격상승세는고스란히소매가격으로옮겨와장바구니물가에영향을주고있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과 비교할 때11일 기준으로 배추 1포기 3490원에서 4290원,무 1개 1790원에서 1890원, 적상추 1봉 2990원에서 3490원, 청상추 1봉 2990원에서 3990원 등으로올랐다.
수산물 소매가도 들썩이면서이마트 생오징어1마리가격은 지난 1주일(8월 5일~11일)간 10%가량 상승했다. 롯데마트 생고등어와 생갈치1마리가격도같은기간각각 25.1%, 12.5% 올랐다.
생고등어는 10~12마리 평균 경매가가 지난달30일 1만8000원에서 이달 6일 4만5000원으로 2배넘게뛰었다.생고등어는물량부족으로지난7일이후 경매량이거의없어당분간 가격급등세가유지될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역대급 장마에따른수급불안정으로채소와수산물등신선식품가격이일제히급등세를보인다”며“한 달여앞으로다가온추석물가에도영향을끼칠것같다”고말했다.
예약 판매가 시작된일부 추석선물세트 가격도긴장마탓에오를기세다.
올해는추석이늦은편이어서전년보다 선물세트 가격이낮아질것으로 예상했는데장마 영향으로가격이높게형성됐다는게유통업계의설명이다.
유통업계한관계자는“지난해처럼추석이이르면전년가을에비축한 과일등상품이소진되고새로운제품이출하되기전물량이부족한상태에서선물세트를제작해가격이평년보다비싼 편”이라며“올해는 추석이늦은데도 장마로인해가격이올라지난해와비슷한수준”이라고전했다.
엎친데덮친격으로커피원두와 코코아, 설탕등소비재가격마저치솟고있다.
커피, 초콜릿 원재료인이들 상품에대한 수요는 줄지않는데 코로나19 사태로일부 주요국 생산지가 타격을입으면서공급이부족해졌기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따르면원두, 코코아, 설탕 등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큰폭으로하락했지만가격이급반등세로돌아섰다.
최근 국제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주요 상품가운데상승률도가장두드러진다. 7월들어코코아 선물가격은 15%가량 뛰면서 1t(톤)당 2488달러를 기록했다. 3월부터5월까지15% 떨어졌던커피선물가격도7월한달동안에만14%치솟으면서파운드당1.12달러로 집계됐다.
설탕과 목화도 마찬가지다. 설탕 선물 가격은지난 3월 27% 주저앉았다가 5월부터 20% 올랐다. 목화선물가격도지난 3월 18% 떨어졌지만, 5월이후11% 반등했다.
유통업체관계자는 “원두, 설탕 같은 소비재들은연중계약으로진행하는데다가미리만들어놓은재고상품으로대체할수있기때문에큰피해는없을것으로예상한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의장기화로국제적으로수급이힘들기때문에상황을지켜봐야한다”고 전했다.
이어“불가피하게 판매가 인상되는 상황을 최대한방어하고자물량을평소대비 30~40% 줄이거나 산지다변화를하는등빠르게계획을조정하고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