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21분기만에흑자전환…한국해운재건신호탄
세계최대24K컨테이너선12척째건조7호선까지만선행진…선복량세계8위해수부“2025년해운매출51조달성”
세계최대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은HMM뿐만아니라한국해운산업재건에효자가될 겁니다.”
태풍 ‘장미’ 영향으로게릴라성호우가 내린지난11일, 삼성중공업거제조선소에서만난관계자의말이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는 HMM의 2만4000TEU급(이하 24K, 1TEU는 20피트짜리컨테이너 1개) 세계최대 컨테이너선 12호선인 ‘HMM 상트페테르부르크’호의마무리공정이한창이었다.이배는일주일뒤시운전을마치고,다음달중순항해에나선다.
눈앞에마주한 배는 카메라앵글에한번에담을수없을정도로거대한 위용을 뽐냈다. 선박의길이는약 400m, 폭은 61m, 높이는 33.2m에 달했다. 갑판 넓이는 축구장 4개를 이어붙인 크기다. 선박을수직으로 세웠을 때아파트 133층 높이에 해당한다.여의도 63빌딩(264m), 에펠탑(320m)보다 길다.
◆HMM,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내달 마지막 인도… 7호선까지만선행진중
HMM의 24K 컨테이너선은 정부의과감한 지원이뒷받침됐다. 한진해운 파산이후 정부는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세웠다. 이에따라 HMM은 국내조선3사와약 3조1500억원 규모의초대형선박 20척의건조계약을체결했다.
지난 4월 23일 운항에나선 24K 컨테이너1호선인 ‘HMM 알헤시라스호’를 시작으로 1~2주 간격으로 대우조선해양(7척), 삼성중공업(5척)으로부터같은 크기컨테이너선 12척을 인도받고, 내년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1만6000TEU급 8척을인도받을계획이다. HMM이이배들을모두인도받으면선복량(선박 적재능력)이세계8위규모인 87만TEU로늘어날전망이다.
운항에나선컨테이너선들은속속낭보를전해오고있다. 1호선인알헤시라스호는지난5월8일아시아구간의마지막기항지인옌톈에서1만9621TEU를선적해유럽으로출발,선적량세계신기록을세우며만선했다.이어2호선오슬로호도1만9504TEU를 선적해만선했고이어7호선 함부르크호까지연달아만선을기록중이다.특히헤드홀(아시아에서유럽가는구간)뿐만아니라백홀(돌아오는 구간)에서도만선이다. 통상백홀은평균화물적재율이50~60%지만잇달아만선행진중인것이다.
이런성과로 HMM은 21분기 만에‘흑자 전환’하며정부의해운재건5개년계획의성과를높이고있다. HMM은 12일 공시를 통해연결기준 올해2분기영업이익이1387억원으로 지난해동기(영업손실1129억원)와 비교해흑자전환한것으로잠정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은 1조3751억원으로 작년동기대비 1.6% 줄었으나, 순이익은 281억원으로 흑자로돌아섰다.
◆해수부 “2025년 해운 매출, 51조원 달성 위해전방위지원계속”
해양수산부도 한층 고무됐다. 문성혁장관은이날브리핑을통해‘해운재건5개년 계획’이반환점을도는 시기를 맞아 전반기를 평가하고, 후반기에추진할정책을발표했다.
문장관은HMM실적개선과관련“코로나 19사태로 매출액이지난해보다 감소했음에도불구하고실적이개선된 것은 고효율‧저비용 구조로 선단을전환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HMM 경영개선을 비롯한 해운재건의성과는 재정당국과 금융당국 등 범정부 차원의전폭적인 지원과 해운업계의경영혁신노력이반영된결과”라고 말했다.
해수부는해운재건5개년계획을지속 추진,오는2025년까지해운매출 51조원을 달성하고지배선대약 1억t, 원양컨테이너선복량 120만TEU를 달성할계획이다. 지배선대란 국적선사가 소유하거나 장기로임대해운용하는국적선박과 외국적선박을통틀어일컫는 개념이다. 올해기준해운매출은 35조원, 원양컨테이너선복량은 78만TEU이며, 지배선대는약 9030만TEU에이를것으로전망된다.
해수부는 2025년 목표 달성을 위해한국해양진흥공사가 선박을 매입하면 기존 재대선 사업에운용리스 사업을 추가하고, 중장기적으로 리스전문선주회사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향후코로나19 같은 상황으로 해운기업에긴급 유동성지원이필요할때는예외적으로신용보증을제공하도록연내공사법개정도추진한다.
문 장관은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전반기는 한진해운 파산 이전의해운산업위상을 회복하는 데주력했다면 후반기에는 더높은 도약을 준비해야한다”면서“한국해운의지속가능한발전을위해남은 계획기간 동안 해운 정책들을 차질없이이행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