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차입금회수움직임…벼랑끝내몰린쌍용차
국민銀,대출액87.5억모두이미회수지배구조변화땐상환독촉잇따를듯
경영난에봉착한 쌍용자동차가 핵심자산을 매각하면서버티기에나섰다.문제는쌍용차의지배구조변화에따라 일시에금융권으로부터차입금 상환독촉에시달릴수있다는 점이다. 쌍용차가시장경쟁력을 회복해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는 것이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진단이나오나 체질 개선이쉽지않을것이라는관측이적지않다.
13일 금융권에따르면 국민은행은 쌍용차가 담보물을 매각했다며최근 쌍용차에내줬던 대출을모두상환받았다.
이는 쌍용차가 지난 5월 말 서울 구로구에소재한서비스센터의토지및건물을매각한데따른조치다. 국민은행이쌍용차에빌려준 대출 잔액은 지난1분기말기준 87억5000만원 규모다.
금융·산업권에서는 쌍용차가 핵심자산을 매각해 재무건전성과 유동성을 그나마 개선하려는 시도로분석하고 있다. 쌍용차는미지급비용 등기타채무가 431억2650만원이나 쌓여있는 등 경영난에시달리고 있다. 다만 서비스센터매각 대금 1800억원이당분간유동성을마련해줄뿐 장기적인해결책이되기는어렵다는진단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금융기관으로부터대규모차입금상환독촉에시달릴수있다는 점이다.쌍용차는 3812억원(국민은행 대출 제외)규모의차입금을내년3월까지상환해야한다.
이중 절반이넘는 1670억원은 JP모건과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금융기관의대출금이다. 이들 대출에는 쌍용차 대주주인마힌드라가지분 51%를 넘게유지할것이라는조건이달렸다. 만약 마힌드라가 지분을 51% 미만으로낮출경우국민은행의사례처럼즉시차입금상환요구에직면할수있다.
그러나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 보유에큰미련이없는 모습이다. 파완고엔카마힌드라사장은지난 7일(현지시간)인도뭄바이에서진행한기업설명회에서“우리나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마힌드라의지분율이 50% 미만으로 떨어질 수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는 지금까지적당한 투자자가나타나면쌍용차를매각할수있다는입장을유지해왔다.
산업계에서는결국쌍용차가경쟁력을회복해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경영난에닥친쌍용차에대규모 자금을 지원할 백기사가나타나기까지기다리기는어려운탓이다.
실제 최근 쌍용차의영업지표는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올해초부터7월 말까지쌍용차의누적판매대수는 5만6908대로 지난해같은 기간 8만1063대보다 29.8% 줄었다. 수출 물량이절반 이상(57.7%) 줄어든영향이컸으며, 내수소비도 23% 감소했다.
이같이영업경쟁력이낮아지면서쌍용차의존속능력에의문마저제기되고있다.지난6월이동걸산업은행회장은 지원요건으로 쌍용차의지속 가능성이확인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산업은행도 쌍용차의회생가능성을확신하기어렵다는의미로분석된다.
아울러올해1분기쌍용차재무제표에대한감사를 맡은 삼성회계법인은 기업존속 능력에 의문이제기된다며감사의견‘거절’을 표명했다.금융권에서는 2분기반기보고서에도 검토의견거절이될가능성이높다는관측이나온다.이경우쌍용차주식은유가증권시장에서관리종목으로지정될수있다.
한편쌍용차는 최근 삼성증권등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새로운 투자자 유치에노력하고 있다.쌍용차는새로운투자자가정해지면차입금문제를논의한다는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