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빌미덩치키우는금감원…올90명채용
역대최대규모… 5년간평균60명뽑아
금융공공기관의 공개채용이 지난달 시작된 가운데금융감독원이역대최대규모로 신입직원을 선발한다.지난해75명을 선발한데이어올해90여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늘어난 감독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일각에서는금융사고를명분으로몸집키우기에나선것아니냐는지적도제기된다.
13일 금융당국및금융투자업계에따르면금감원은 2020년도 입사할 5급 신입직원을 뽑는하반기 공개채용에서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약 90명을 채용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용 계획이 최종 확정되진 않았으나 예년보다 늘어난인원을 뽑을 것”이라며“한국은행이필기시험을보는9월12일에같이1차필기시험을치를예정”이라고 말했다. 통상 1차필기시험에한달앞서공고가난뒤연말합격자를발표한다는 점을 고려하면이달 중순에는 채용 공고가발표될것으로보인다.
채용인원이늘어나며금감원의 ‘채용 신기록’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금감원은 최근 수년간 채용규모를 지속적으로 늘리며몸집을 불려왔다. 하반기 공채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 2015년 49명, 2016년 55명을 거쳐 2017년(57명), 2018년(63명), 2019년(75명) 모두선발 정원이5~10명가량 늘었다. 최근 증가세를 고려해도 지난 5년간 평균 채용인원이약 60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올해채용 규모는 이례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금감원은금융시장의검사·감독 수요가 늘어나며필요한 인력도 증가했기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관계자는 “올해 소비자 피해예방과 권익보호기능 강화를 목표로 소비자보호 조직을 신설했고, 라임운용이나옵티머스운용등사모펀드관련피해사례가계속발생해인력채용규모가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이어진 금융사고를 빌미로 금감원이‘몸집 불리기’에 나선것아니냐는비판도 제기된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부실사태가 일어났던 지난 2011년에도 55명의 신입직원을 채용하며2년간 125명가량직원을늘렸다.
한사모펀드환매사태피해자는“사실상사기에가까운 방식에투자자들이당해도 금감원이미리 사고를 막지도, 피해를 구제해주지도 못하는 상황에서인력만 늘리는 것이근본적해결책이될수있는지의문”이라고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