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보통사람 오바마의힘

- 시론 이길주 버겐커뮤니티칼리지교­수

나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취임 행사를 ABC로 요약한다. 먼저, 'Agenda'. 그는 앞으로 4년간 추 구할 정책적 가치들을 명확히 했다. 재선을 의식해야 하는 정치적 부담 에서 자유스러워진 그는 진보적 아 젠다를 제시했다. 독창성보다는 지 금의 미국을있게한힘들을 다시 모 으겠다는청사진이었다.

이날 연설의 화두는 'All(모두)' 이었다. 독립선언문의 평등사상 , 헌법의 민주주의, 링컨의 통합사상 을기초로그위에정치  경제  인종  성별, 나아가문화와연령적 소수자 와약자가 모두 포함된 총체적 공존 의 비전을 내놓았다 . 그가 약자로서 의 어린이들 안전을 부각시키고 사 상 최초로 대통령 취임사에 동성애 자들의 권리보장 필요도 언급한 이 유다.

여기에 오바마는 프랭클린 루스벨 트의 능동적 정부론을 더했다 . 소수 가특권을누리는사회구­조, 시장의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 또 총기소지 권의 남용과 환경파괴에 대해서는 단호히대처할것을명백­히했다.

취임선서 후 오바마는 의사당 안 으로 들어가 의회지도자들과 오찬 을 가졌다. 'Bipartisan­ship', 초 당적 협조의 중요성을 상징한 행사 였다 . 그가 취임사에서 밝힌 야심찬 의제들은 의회, 특히공화당의 협조 없이는불가능하다.

헤드테이블에 공화당의 존 베이 너 연방 하원의장과 나란히 앉았던 그는 공손히 테이블을 돌며 오찬에 참석한 의원들에게 다가갔다. 그 순 간 그에게 권력자로서의 군림의 뉘 앙스는 없었다. 더 나은 미국을 만 드는 데 함께 하자는 무언의 호소가 느껴졌다. 오바마는 의사당을 떠나기 전잠 시 의사당 안의 마틴 루터 킹 목사 흉상으로 갔다. 오늘날 자신을있게 한 인권투쟁의 상징 앞에서 그는 킹 목사에 버금가는 투지와열정 없이 는 그가 이날 제시한 온전한 '모두' 의 미국을 건설할 수 없음을 되새기 는것같은표정이었다. 그리고다시대중들속으­로돌아온 그는 'Celebrate' 즉 이날의 기쁨을 나누기위해퍼레이드에­임했다. 취임식 날 밤에도 그는 미셸 여사 와 축하연회에서 춤을 추었다. 이 같은행사에는주로민주­당 관계자, 고액 기부자들과 유명인사들이 참 석했다 . 그리고 무명의 보통사람들 과 같이 소통하기 위해 퍼레이드에 참여했다 . 이렇게 낮은 자와 높은 자모두가축하의 열기를 느낄수있 는마당이었다.

취임식과 이를 전후해 오바마는 많은 말을 했다. 이들 중 나의 뇌리 를 떠나지 않는 말은 그의 열정적인 취임사가 아니다. 그가 의회의원들 과함께한오찬장에서한­말이다.

그는 먼저 참석자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자신의 발언이 아주 짧을 것이라고 했다. 성의 없는 태도로 보지 말라는 부탁이었다. 그는 예상 보다 오찬이 길어져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것을우려했다 .

이 경우 취임선서만큼 중요한 펜 실베이니아 애비뉴에서의 취임 퍼 레이드가 늦게 시작된다. 오바마는 연도에서 추위에 떨며 자신을 기다 리고 있는 보통사람들을 의식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그는 대통령 을 오래하면 할수록 더욱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며 자신의 마음을 드러 냈다 .

오찬장을 떠나면서 오바마는 아 내에대한애정을 표시했다. 자신이 좋은 대통령인지 아닌지에 대한 논 쟁은 있지만, 훌륭함에 있어 결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인물이 있다고 했다. 아내미셀이라고했다.

이날 오바마가 보인 보통사람들 에 대한 예의와 보통남자로서의 평 범한 사랑 고백은 그를 더욱 강하게 보이게 했다. 이것이 겸손의 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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