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삐딱선소방관?  물불가려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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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제작보고회에서는­손예진얘기가화제 였다 배우들끼리 그렇게 허물없이 돈독하게 지냈다고

예진이는 안 그랬었는데 어느 선을 이제 넘 어선 것 같다 '타워' 끝나고 이야기를 하더 라 그간 책임감도 무겁고 시야도 좁고 그랬 는데'타워'를하면서는좀풀어지고­편해졌다 고 현장이 워낙 돈독했다 술도 그렇게 많이 먹어본적이없다고하더­라

'타워' 이야기를 하는데 '해운대' 이야기 를안할수가없다 연달아주연을맡았는데

'해운대'는 CG가 후반 30분에 몰려있고 그 전에는 코미디와 버무린 소시민 사는 이야기 다 그런데 '타워'는 반대다 시작하고 30분 지나 불이 나고 그 다음을 버텨내가야 한다 ' 해운대' 때는 배경이 그냥 잔잔한 바다였다 ' 헉' 하고 놀랐더니 그렇게 놀라는 게 아니란 다 시키는 대로 '뭐꼬 뭐꼬?'이러며 찍었다 그런데 '타워'는 양수리 공터에 3층짜리 철거 구조물을지어서원없이­실제로불을질렀다 물 장면에선 고양시 수조 세트 워터 슬라이드 양 쪽에서 10톤씩을 퍼부었으니 실제 쓰는 물 은 '해운대'보다도 많았다 그 정도면 사람이 그냥 사라진다 양 쪽으로 사투나 다름없다 피부에닿는건확실히'해운대'보다업그레이 드 됐다 좀 더 나아진 그림을 보이려고 하니 까 또 더 신경을 썼겠지 하지만 나는 블록버 스터라고 생각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제가 한 이야기는 불을 꺼야 하고 거기서 사람을 구해야하는거였다 그래도다들재난블록버­스터라고한다 블록버스터가 뭔지 재난영화가 뭔지 그런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사람에게 큰 시련이 닥친다고 생각하면서 찍었지만 '이게 재난영화인가' 하는 의문이 들더라 '해운대' 야 어차피 인간이 자연과 싸워 이길 수가 없 지 않나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재난이라고 생각했다 물론'타워'의불도이길수가없지 만 그래도 저항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저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시련에 맞서 싸우는 사 람들의 드라마 사람들이 의지하고 헤쳐 나가 는이야기다보니그것이­일방적으로당하기만 하는 재난 같지가 않다 '타워' 안이 축소된 사회라 고 생각했다 그 인간 군상들의 삶이 강하게다가왔다  어떻게'타워'에함께하게됐나 김지훈 감독이 그러더라 '열혈남아' 찍을 때 책(시나리오) 하나 들고 찾아왔다가 문전 박대 당했다고 그런데 저는 기억이 하나도 없다 매니저 선에서 어찌 됐는지 몰라도 그 것이 되게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내가 뭐라 고 그러며 이런 저런 이야기 '화려한 휴가' 찍으며 돈 구하러 다니던 이야기 병원 하는 동서가 간호원 월급 들고 와서 보탰다는 이 야기 등등을 들었다 어쨌든 그렇게 영화를 완성한 사람인데 다 듣고 나니 또 사람이 달 라보이지 않나 말 그대로 큰 재난을 극복한 것 같더라 그래서 '타워' 책 나오면 줘봐라 이야기를 했다 그러던 중에 전화했더니 처 자식 있는 사람이 분당 작업실에서 식구들 못보고 시나리오 작업 하고 있다지 않나 그 게나 주려고 쓰는 책 아닌가 짠했다  내가 뭐라고 내가 책 보면 아나 그냥 하자고 했 이건 수가 없고 할 수가 없 다 불 꺼야 하고 사람 구해야 하는 사람이라 고 하나만 생각했다 실제 상황에서 도 그 하나에만 집중해야 했다 소방관이라는 일이 사명감이며 희생정신 없으면 못하는 일 이 아닌가 거꾸로 저한테 가르쳐주는 사람도 있었다 아파트에 불이 나서막유독가스가 나 오고 거길 소방관한사람이인명 구조하러 호 롤 들어가는데 십수명 동료들이랑 작별 인사 를 하는 것처럼 하나씩 포옹을 하고 들어가는 걸 봤다고 그 포옹이 참 잔인할 수도 있겠다 는생각이들었다 정말대단하신분들이다 실제불지르고하는촬영­은어땠나 우리야 가상현실을 만들어 훈련을 했는데 가스가 정말 무섭다 막상 들어가면 앞이 하 나도 안 보인다 불 끄고 인명 구조를 하라는 데 우리팀 여섯명 들어갔더니 가관이었다 자기 몸 하나 가누기가 힘든데 구하긴 뭘 구 해 안 보이는 데 더듬어서 찾아가면서 불 끄 고 하는데 우리팀 마네킹은 그 사이에 밟혀 서압사당했다 허  그런아수라장이없다 실제소방관들도만나봤­는지 신병 훈련하듯 소방 훈련하는 경기 소방학 교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곳 분들은 예전에 직접 현장에 계셨던 베테랑들이시다  술 한번 먹자 했는데 결국 못 먹었다 존경받아 마땅 한 분들이시다 우리 보고 '불과의 사투를 했 네' 이러시는데 아이고 웃기고들 있다 직접 일하시는 분들 생각하면 그런 말 하기 창피하 다 소방관 평균 수명이 58세시라더라  희생 감과 사명감이 아니면 화재 현장에 들어갈 수 가없다 그냥먹고살려고 해선 할 수가 없는 일이다 그래도촬영현장이꽤위­험했을것같다 사실 '박하사탕'에서 철교에서 야단할 때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없었다 리허설할때는 연출부가 멀찍이 앉아서 허리띠를 잡고 있었 고 실제 때는 아무 것도 없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미쳤지 그거 비하면 '타워'는 엄청 믿고 불에 뛰어들 수 있었다 안전장치가 있 으니까 '뭐 어떻게든 되겠지' 한 거다 그래도 야외에서 바람이 훅 불면 불이훅온다 한 쪽 이 뜨거워서 익는 것 같으면 슬슬 뜨거운 면 을 바꿔가면서 찍었다 특히 위험한 건 소방 호스다 물줄기가 정말 세다 그거 끝에 쇳덩 이가 달려있는데 한번 놓치면 정말 무슨 일이 날 지 모른다  실제 소방관들도 그걸 놓쳐 사 고나는 일이 있다더라 상상만 해도 아찔했 다 놓치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사력을다해서 잡고 했다 불구경이 세상에서 제일 재밌다 고? 해보니그런생각절대안­든다

 100억 영화의 주인공이 다시 됐는데 잘 돼야 한다는 부담은 없나 요새는 배우들이 흥행공약하는게유행인­데

그런 사명감 없다 마케팅팀이 극복해나가 야지 그리고 공약은 무슨 대통령 공약도 비 슷비슷해서 잘 모르겠는데 왜 배우들이 공약 얘기를꼬박꼬박다하나  공약은없는걸로~

 ??  ?? 다 또 블록버스터구나 재난영화나 그래서 한게아니다 전설로 불리는 소방관 역할이다 설경구 하면 떠오르는 삐딱선 타는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이다
삐딱할
단순하게
농담도
다 또 블록버스터구나 재난영화나 그래서 한게아니다 전설로 불리는 소방관 역할이다 설경구 하면 떠오르는 삐딱선 타는 캐릭터와는 다른 모습이다 삐딱할 단순하게 농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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