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지구를살리는삶을살자

- 독자마당

지구가 신음하고 있다. 기후 변 화에 따른 예측 불가의 자연 재 해가온누리를뒤덮는느­낌이다.

지구 종말을 외쳤던 예언자들 도생태계변화와질병의­변종바 이러스 추이를 지켜본 후에 호언 장담했을것이다. 그러나유감스 럽게도 그런 혹독한 추측은모두 빗나가고말았다 . 원래 인간은겁과의심이많은 동물이다 . 외진 곳에서 낯선 사 람과 맞닥뜨리면 흠칫 하고 우선 한발짝뒤로물러선다.

하지만 만일 친근감이 먼저 머 릿속에 떠올랐다면 오늘날과 같 은불행한 동족 분쟁이나 참혹한 전쟁 따위는 일어나지 않았을는 지모른다.

학자들은 문명과 산업 발전에 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로 지구 가병들었다고한다.

다시 말해 대기 오염을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 다. 별반 틀린 말은 아니나 모두 가 그렇게 단정하지 않는다. 왜 냐하면 이 지구는 인간들의 상 식으론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불가사의한 천체의 일부분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곧 우주의 신 비를 아무도 모른다는 뜻일 것 이다. 자전하는 지구는 대자연과 더 불어 쉴새 없이 변화무쌍을 방출 해내는 무한한 우주공간의 일원 이다. 움직이는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고절망할필요는­없다. 인간은지구안에속한겁­많고 위선이 가득한 한시적 생명체일 따름이니말이다 . 지구가 병들고 있다고 공포와 불안에 떨기보다는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지구를 살리는 삶을 살 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현명 하다. 손사현 LA 김난도 교수의 '아프니까 청춘이 다'를 다시 읽었다. 김 교수의 유려 하고도 차가운 지성의 언 어는 젊은 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깨달음 을 일깨워주는 매혹적이고 강력한 파워가넘치는메시지였­다.

그의 멘토링은 청춘에게는 바이 블이고 구원의 복음이었으리라. 책 을 읽으면서 나는 역설적이게도 인 생 앞에 홀로 선 노인들을 생각했 다. 청춘보다 더 아픈 노인들을. 이 책을 읽을 때는 마침 한국에서 매일 평균 열한명의 치매노인들이 집을 나가 돌아오지 못하고 사라지고 있 다는 기사를 읽은 터여서 그 생각은 더욱 절실함으로 아리게 다가왔다. 우리네 청춘이 아무리 아프다고 해 도, 미래에대한불확실함과­막막함 으로 움츠러 들었다고 해도, 아무리 그들의 슬픔이 뼈저리고 치를떠는 스럼프에 빠진다고 해도 노인의 그 것에견줄것인가.

청춘은 마음이 아프지만 노인은 영혼도 육신도 복합적으로 아픈 이 중, 삼중의 아픔이며 고통이다. 그 들 청춘도 홀로서기의 출발점에 서 있지만 노인도 마찬가지이다. 홀로 섬의 처절함, 그 치열함을 이미 오 래전체험했던그들은이­제다시운 명적으로 마주친 또 한번의 출발선 상에서다시떨고있다.

자식들이 다 떠난 고독한 빈둥지 에서 오는 상실과 고립감, 그리고 삶의 중심에서 벗어난 무중력이 주 는 박탈감과 무시로 공격해오는 질 병을 온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그 리고 사랑하는 배우자를 영원히 떠 나보내야 하는 이 거역할 수 없는 노 년이라는 이름의 슬픈 계절을 사는 허약한사람들.

비겁할 수도 있지만 말해야 한 다, 고백해야 한다. 그저 열심히 사 는 것에, 자식들에게 올인함을 가 치로 숭상하고 살아온 저들은 미구 에 다가올 노년을 제대로 학습하거 나 연습하지도 못하고 내일을 준비 하지도 못했다. 그것을 지혜가 모 자라고 게으름이라고 말해도 할 말 은없다.

더 막막한 것은 그것에 대처할 면 역력도, 힘도 가물거린다는 것이며

험담은세사람을죽인다. 말하는자, 험담의대상자, 듣는자. 가진 것도 없다는 것이다. 또 있다. 저들 청춘의 아픔은 성장통, 통과 의례일 수도 있지만 노인들에게 그 것은 극복의 대상이기 보다는 차라 리 잊고 포기하고 싶은 막다른 상대 이기에그들은때때로절­망한다. 청춘에게는 태양이라도 쳐부수겠 다는 에이허브 선장의 패기가 넘치 치만 슬프게도 저들은 운명에 도전 하고 거부의 몸짓을 하기에는 너무 나도유약하고왜소하다. 해서 그들은 100세 시대가 화두 인 오늘, 자신들의 이 적나라한 모 습을 '짐' 으로 '죄'로 여기기도 한 다. 사람들은 너무도 쉽게 이 100 세 시대를 축복인 양 말하지만 저 들은 그것을 마냥 선물로 받아들이 지않는다. 노인들이 덤으로 주어진 이 먼길 을 혼자 가기에는 턱없는 역부족이 다. 눈치가 보여서 아프다고 내색도 하지못하고 속앓이 하는 저들을 보 듬고 어루만져 줄 선한 사마리아인 은어디에있는가. 청춘에게희망과 견인의 날개를 달아준 '난도 샘( 김 난도 선생님의 애칭) '을 노인들은 기다린다. 청춘의 아픔에는 공감하 면서도 저들의 아픔에는 외면하는 이 시대를 준엄하게 꾸짖어줄 선지 자는 없는 것일까. 노인은 아프다, 아프니까 노인이다. 그리고 누구나 노인이된다.

-미드라쉬(랍비의성경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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