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89세카터중단없는 'AS 정치'… 이번엔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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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제헌의회구성도와

총선지원위해다시달려­가

작년엔아이티에집짓기­운동

미국의 39대 대통령 지미 카터에겐 두 개의 별명이 따라 다닌다. 최악 의 미국 대통령, 그리고 가장훌륭 한퇴임대통령이란별명­이다. 저널리스트 톰 플레이트는 카터 전 대통령 재임 당시를 “그는 신을 두려워하는 평범한 사람에 불과했 다”고 혹평했다. 인권이나 도덕만 앞세워 이상주의 외교에 매달리다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을 초래 하고, 이란의 미국대사관 인질 사건 때 결단의 시기를 놓쳐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카터 전 대통령의 퇴임 후 활동은딴판이다. 무주택 서민을 위한 사랑의 집짓기 운동(해비타트)을 전 세계에 전 파하고,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초당 적 비영리기구 '카터 센터'를 만들 어 지구촌 분쟁 종식과 민주주의 확 산 운동을 전개해 2002년 노벨평화 상을 받았다. 2007년엔 전자서적 '미국의 도덕 위기'로 그래미상까 지수상했다.

그런 카터 전 대통령의 '애프터서 비스(AS) 정치'는 지금도 현재 진 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1924년 생, 한국 나이로 90세인 카터 전 대 통령은 1일 네팔의수도카트만두에 머물고 있다. 네팔 지도자들로부터 선거를 감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 기때문이다.

카터 전 대통령은 네팔의 정부 관 료와 정치 지도자들을 만나 민주적 인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는 중이다. 그는 1일 네팔 정부에 “티베트난민유입을저지­하라는중 국의 압력에 굴복하지 말라”고도 촉 구했다. 네팔에는 2만 명의 티베트 난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네팔 정부 는 난민들의 반중국 활동을 금지하 고있다.

폭스뉴스 등 언론들은 이런 카터 전 대통령의 활동을 주요 뉴스로 전했다. 네팔은 왕정을 폐기하고 공화정을 도입해 2008년 제헌의회 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국 혼란으 로 헌법조차 마련하지 못한 채 지 난해 5월 의원들의 임기가 끝나 올 해 총선을 치를 예정이다. '카터 센터'는 2008년 제헌의회를 구성 하기 위한 네팔 총선을 감시해준 인연이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부 인 로절린 여사, 500여 명의 자원봉 사자들과 함께 홀연히 아이티에 나 타났다. 2010년 지진 피해를 본 아 이티에선 수많은 난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채 청 바지 차림으로 사랑의 집 짓기 행사 를 하는 카터 전 대통령의 솔선수범 에 세계 각국은 지진피해 구호금 출 연으로호응했다. 물론 카터 전 대통령에겐 '최악 의 대통령'이란 상처가 늘 꼬리표 로 따라다닌다. 지난해 미국 대선 당시 미트 롬니 공화당 후보는 버 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판하던 중 “차라리 카터가 낫다 ”고 말해 가만 히 있는 카터 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렸다. 하지만 카터는 전 세계를 무대로 한 왕성한 활동으로 이런 비판을 불 식하고 있다. 2002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뒤 그는 “하나님이 나를 미 국 대통령에 당선시킨 건 대통령을 마친 다음에 시키고 싶은 일이 있어 서”라며 “그건 바로 봉사활동”이라 고말했다.

박승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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