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선동렬의일본어, 행장의영어

- 김문호 경제팀장

지금도 그런 생각이지만 그 땐 다들 왜 그랬을까 싶다. 한 명의 야구선 수를 두고 온나라가 정말 이 상한 생 각에 휩싸였었다 . '국보급투수' 선 동렬. 지금은 이름이 사라진 해태 타이거스( 현 기아 타이거스) 에이 스, 한국프로야구최고의투­수.

한국 프로야구에서 11시즌을 뛰 며 방어율 1 . 20(367경기 146승 40 패 132세이브) 의 경이 적 성적을 올 린 선동렬은 1996년부터 일본 프로 야구에 활약했다. 당시 선동렬의 일본 진출은 아주 작은 것조차 언 론에 대서특필될 만큼 파괴력이 컸 다. '선동렬이떠나 면 한국 프로야 구 망한다 '는 등의 반대 의견을 뚫 고 어렵게 일본에 진출한 선동렬은 이미' 항일· 반일의 아이콘'이 돼 있었다.

하지만 바로 그런 이 유로 해서 선 동렬은 데뷔 첫해 시련을 맛봐야 했 다. 야구만 해도 모자랄 판에 '한국 의 국보가 일본말을 직접할 필요가 없다'는 괴상한 논리때문에엉뚱한 마음고생을 한 탓도 컸다 . 일본어를 배우고 말하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 을분위기였다. 한국 프로축구에 시 큰둥하다가도 '한 · 일전'만 열리면 온나라가 광분할 정도인 국민정서 상 어쩔 수 없는 노릇이 었다. 주니 치 드래곤즈에서 뛴 첫해 선동렬의 성적은 38경기에 출전 , 5승1패 3세 이브 방어율 5 . 50이었다 . 코칭스태 프 , 동료들과 하나가 될 기회를 원 천봉쇄 당한 상황에서 야구가 잘 될 리 없었다. 국보는 어느새 깨진 도 자기가 돼 있었다. 팬들의 실망도 컸지만더큰상처를입은­사람은선 동렬자신이었다. 선동렬은 그해 시즌이 끝나고도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다. 통역 없이 가을캠프부터 이듬해 봄캠프까지 뼈를 깎는 훈련에 임했다. 일본어 공부도 했음은 물론이다. 이후 선동 렬이일본 프로야구 최고수준의 마 무리 투수로 거듭난 것은 모두가 다 아는일이다. 선동렬의이름이 새삼 떠오른 건,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LA다저스 류현진 때문이 아니다. 추억의 그 이름을 기자에게 다시 불러 온 건, 엉뚱하게도 BBCN이란 한인은행 때문이다. BBCN은 요즘 행장인선 문제로 내홍을 겪고있다 . 이사진이 파가 갈려 서로 미는 인물을 옹립하 려고 파워게임을 펼치고 있다. 행장 후보들에 대한 평가도 경영 능력보 다는 영어 구사력이 더 중요한 것처 럼얘기되고있다.

기자는 행장 후보들에 대한 호불 호가 없다. 한인은행 최대라는 BBCN정도라면 충분히좋은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도 믿는다 . 다만, 지 난 1월 말앨빈 강 행장 퇴임 후부터 시작한 행장 인선 작업이이 사들의 욕심 때문에 번번이 무산되고, 진영 논리에 묶여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있는게너무안타­깝다.

은행장의 영어 구사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또 행장 경험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 다. 하지만, BBCN 이사들이이시 점에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대의명 분이있다 . 행장 후보의 경영 능력 평가 말이 다. 선동렬에게 필요없던 통역이 BBCN행장에겐 필요할 수 도 있다. 또 경험이없다 고 중요 직 책을 수행하지 못할 것이 라고도 볼 수없다.

BBCN의 내분이 길어질수록 고 객들의 발길은 멀어져만 갈 것이다. 최대 은행 운영이 이 모양이니 다른 한인은행에 대한 이 미지도 퇴색할 수 있다. 한인 최대의 은행 BBCN 이전국 적 평가에서도 높은 순위에 올라 자랑스럽다고 느끼던 고객들 은이제“BBCN이 아니고 ' 베베꼬 인( BeBeCoiN) '”이라고 말하고 있 다는것을되새겨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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