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Korea Daily

“미국은북한적대시정책­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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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위협에무력대응악순­환

그레그, 북미평화회담촉구

무시전략 '사고' 부를수도

3개월 넘게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 위기 정국을 지켜보면서 무언가 겉 돌고있다는느낌을지울­수없다 . 북한은 갈수록 강도 높은 위협으 로 위기 지수를 높이고 있고, 그에 맞서 한미 양국은 뻔한 대응으로 일 관하고 있다. 북한이 위기를 높이면 한미는 강력한 응징을 시사하는 무 력 시위로 답하는 형국이다 . 위협무력대응의악순환­구조다. 큰 싸움으로 번질 기세인데도 평 화를 이야기 하거나, 말리는 쪽이 안 보인다. 말로 하는 싸움이 주먹 으로 번지고 급기야는 흉기를 휘두 르는 난폭한 싸움으로 치달을까 조 마조마한상황인데도그­렇다. 한반도 위기의 본질은 북미관계 에 있다. 그런데 왜 사태는 해결 기 미 없이 겉돌고 있을까. 여러 이유 가 있겠지만 북한 문제를 주도적으 로 장악해 이끌어나갈 미국쪽 전문 가가 없는 것도 그 중 하나다. 그렇 다보니 북한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 고 엉거주춤한자세로 “까불면 혼내 줄거야 ”만반복하고있다.

오바마 대통령도 집권 2기에 들어 섰지만 북한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쓰는것같지않다 . 인식도부족해보 인다. 전문가도없고, 외교어젠다에 서대북문제가중요순서­에오르지도 않는 상태다 보니 중간에서 한국만 엄청난스트레스에놓여­있다 .

북한 측 관계자는 최근 상황과 관 련 “우리는 원리에 입각하는데 미국 은현상만매달린다. 우리는 뾰루지 가 나면 원인을 찾는데 미국은 뾰루 지 자체만 치료한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북미대화가 겉돌고있는이유 라는것이다.

이런 가운데 요즘 미국 언론에 북 한 문제가 서서히 주요 이슈로 취급 되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론 다행이 다. 이제서야 북한 문제가 미국 외 교 현안에서 제대로 대접받는 것 같 아서 그렇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3 일자 사설에서 “반기문 유엔총장이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 에 세계가 북한 김정은 정권과 협상 을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을 인용하 면서 이것이 바로 북한이 원했던 것 이라고지적했다.

북미 관계가 주요 이슈로 떠오른 것이 북한의 의도에 부합된다 하더 라도 문제가 있으면 논의가 이뤄지 고 그에 따른 해법이 강구되어야 한 다는측면에서볼때고무­적이다.

최근 미국 언론에 드러난 여론 중 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지난 1일 LA타임스에 게재된 도널드 그레그 전주한미대사의기고문­이다.

그레그는 한반도 문제를 40년간 다뤄왔음을 상기하면서 미국은 북 한과 무조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그는 또 미국이 북한의 핵포기를 전제로 대화에 나선다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 서 현재로서는 직접 대화와 협상 외 에는 방법이없다고조언했다. 그는 북한이 원하는 것은 항구적인 평화 체제와 북미 수교라면서 이제는 60 년 정전체제를 평화협정으로 바꾸 는노력을해야한다고덧­붙였다. 그레그 대사는 한국 TBS 방송과 의인터뷰에서도 “미국은 북한을 존 중하는 자세를 취해 우호적인 관계 를 형성해야 한반도 평화가 가능하 다”며 미국의 대북정책을 간접적으 로비판했다. 미국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40년 한반도 전문 가의 조언은 충분히 귀담아 들을 필 요가있다고본다 . 북한의 최근 잇단 돌출행동은 서 방세계에 비정상적인 이미지를 심 어주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무시하 는것이능사는 아니다. 무시당한다 고 느끼면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법 이다. 보통 대형 사건은 그런 가운 데 터진다. 큰' 사고 ' 가 터지기 전 에 경험과 지혜가 담긴 그레그의 조 언이 워싱턴 대북 라인에 스며들기 를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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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영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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